내용요약 전 금융권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첫 잔액 감소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00조 3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2조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00조 3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2조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부채가 11개월째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00조 3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2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0조원으로 1월보다 4조 7000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영업일 감소 등으로 증가 규모(+4.9조원 → +4.7조원)는 소폭 축소됐다.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대출 잔액은 239조 1000억원으로 1월보다 2조 7000억원이 줄었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1.5조원 → -2.7조원)이 확대됐다. 

다만 지난달 전(全)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 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6조 5000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첫 잔액 감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조 7000억원 증가해, 전달의 4조 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축소(+4.9조원→ +4.7조원)됐고, 제2금융권은 감소폭이 확대(-0.8조원 → -1조원)됐다.   

2월 중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 8000억원이 감소해 1월(-2.5조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3조원), 보험(-6000억원)은 1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저축은행(-1000억원) 및 여전사(-1000억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2월 중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62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과 비교해 8조원이 늘어난 수치로 증가폭(+6.7조원 →  2월 +8.0조원)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5.2조원 → +3.3조원)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중소기업대출(+1.5조원 → +4.7조원)은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금리하락 등에 따른 조달유인 증대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순발행(1월 +4.5조원 → 2월 +3.6조원)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6.6조원 → -0.8조원)는 은행대출 활용 등으로 소폭 순상환됐다. 

2월 중 은행 수신 잔액은 2326조 5000억원으로 1월보다 32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고점 인식,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폭(+16.6조원 → +24.3조원)이 확대됐으며,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자금 예치, 계절요인에 따른 기업 및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로 전환(-55.2조원 → +35.1조원)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978조 6000억원으로 증가세(1월 +36.2조원 → 2월 +17.5조원)를 지속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자금을 중심으로 소폭(+26.1조원 → +5.1조원) 유입됐다. 주식형펀드(-0.1조원→+4.3조원)는 유입으로 전환됐으며, 채권형펀드(+5.0조원→+2.8조원)와 기타펀드(+4.7조원→+4.5조원)도 증가세 지속했다. 

금융당국은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및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등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첫 잔액 감소를 나타냈다"면서 "다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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