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3연승을 질주했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상대로 82-67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SK는 29승 18패로 수원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가 포진해 있는 공동 2위 그룹(30승 17패)과 차이를 한 경기로 좁혔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19승 29패로 7위에 머물렀다. 6강 플레이오프(PO)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24승 23패)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SK는 자밀 워니가 23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안영준이 19득점 8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오재현이 13득점 9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듀반 맥스웰이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나머지 팀 동료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10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2년 연속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EASL 일정 이후 소화하는 첫 정규리그일정이다. 경기 전 만난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이 복귀전을 치른다.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체력이 완전하게 올라온 상황이다. 선형이가 돌아왔기 때문에 상대가 앞선부터 강한 압박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선수들에게 필드골 성공률을 올려달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수비에 대한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리바운드를 집중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7일 LG전(59-82 패) 이후 약 일주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경기를 펼친다. 강혁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부상 선수들이 많고 선수층이 얇다 보니까 많이 뛰는 선수들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휴식을 많이 줬다”면서 “저희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지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LG전에서도 리바운드를 많이 내줘서 차이가 벌어졌다. 그래서 SK전에서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강조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SK는 1쿼터 초반부터 안양준의 연속 3점포로 리드를 잡아갔다. 3분 17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김선형이 약 64일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김선형이 투입되자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1쿼터 중반에는 코트 내에서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에이스 벨란겔이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부축을 받고 벤치로 들어갔다. 어수선한 가운데 SK의 리드는 계속됐다. SK는 17-14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초반에는 SK의 최원혁이 쓰러졌다. 결국 최원혁도 코트를 떠났다. 부상 악령은 SK를 따라다녔다. 2쿼터 막판 부상 복귀전을 치르던 김선형이 박지훈과 충돌하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발목 쪽 충격을 받은 김선형은 코치의 부축을 받으면서 코트를 나왔고 벤치에서 상태를 확인했다. SK는 2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더 벌렸다. 38-28로 전반전을 마쳤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SK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3쿼터에도 이어졌다. 결국 SK의 수비가 흔들렸다. 니콜슨과 맥스웰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점수 차이는 조금씩 좁혀졌다. 3쿼터에만 23점을 내준 SK는 55-51로 추격을 허용하며 4쿼터로 향했다.

4쿼터 초반 SK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았다. 안영준과 허일영이 연속으로 3점포를 가동하며 순식간에 67-51로 점수 차이를 16으로 벌렸다. 이후에도 좋은 집중력을 이어간 SK는 4쿼터에만 27점을 퍼부으며 82-67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