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선수단의 모습. /EASL 제공
서울 SK 선수단의 모습. /EASL 제공

[세부(필리핀)=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비록 2023-20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서울 SK의 ‘원팀’ 정신은 돋보였다. SK는 10일 필리핀 세부의 라푸라푸시 훕스돔에서 끝난 2023-2024 EASL 결승전에서 치바 제츠(일본)에 69-72로 지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에 실패했으나, 대회를 치르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SK는 6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11일 귀국한 5일간의 일정에 구단 고위층과 프런트를 대거 파견했다. SK 부사장, 단장, 사무국장을 필두로 홍보, 마케팅, 의무, 전력분석, 유튜브 등 담당자들은 모두 세부에 집결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은 스스럼없는 모습이었다.

선수단 훈련에선 엄숙함과 재미가 함께 녹아 있었다.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에 따라 코트 위에서 웜업 훈련과 슈팅 연습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말미에는 하프라인에서 슛을 쏴 내기를 하는 이른바 ‘장포 대결’로 웃음꽃을 피웠다. 선수들은 구단 유튜브 촬영에도 적극 협조하며 팬들과 원활한 소통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물론 코트에선 열정을 불태웠다. 치바와 결승전에서 선수들의 표정은 승부욕으로 가득 찼다. 특히 오재현, 안영준, 자밀 워니 등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기분 좋은 표정 대신 긴장한 기색으로 승부에 집중했다.

서울 SK 안영준(왼쪽). /EASL 제공
서울 SK 안영준(왼쪽). /EASL 제공

전희철 SK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했지만, 지나고 보니 재미있는 경험을 한 것 같다. 터리픽12를 포함해 총 3번째 준우승을 해서 안타깝지만 다른 리그 팀들이 우리의 강점에 대비해 경기를 치르는 모습을 봤다. 우리도 다른 공격이나 수비 전략을 써봤다. 저도, 선수들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EASL에서 최선을 다한 SK는 이제 다시 KBL에서 순위 싸움에 나선다.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이 다음 KBL 경기 일정인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 때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선형이는 부상 전이었던 시즌 초반 때보다 오히려 지금이 몸 상태가 더 좋다”고 전했다.

SK는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8승 18패로 4위에 올라 있는 SK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도약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수원 KT와 창원 LG가 치열한 2~3위 싸움을 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선형이가 오면 팀은 완전체가 되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남은 8경기 중 전승이나 최소 7승 이상 올리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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