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 유일 4000억원대
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익, 전년 대비 1500% 급증 
국내 시장에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이 국외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각 사 제공
국내 시장에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이 국외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국내 시장에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국외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시현했고, 하나은행은 중국시장에서 흑자전환하며 전년 대비 무려 1500% 성장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 적자 규모를 줄이며 순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반면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부진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 신한은행 해외법인 순익 4824억…글로벌 리딩 뱅크 입지 '탄탄'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외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개의 해외법인에서 4823억 9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269억 1700만원과 비교해 12.99%(554억 7900만원)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신한카자흐스탄 당기순이익이 2022년 93억 57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686억 9500만원으로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일본 SBJ은행(1167억원 3500만원→1270억 4800만원), 신한베트남은행(1977억 6600만원→2328억 2200만원), 유럽신한은행(48억 8500만원→102억 500만원) 등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사업글로벌사업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중심으로 자본 효율성 기반의 질적성장을 가속활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해외점포 간 '연결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의 채널 확장 방식뿐 아니라 시장 참여 기회 검토 등 채널 전략의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하나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익, 전년比 약 1500% 급증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2023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128억 5600만원으로 2022년 70억 9200만원과 비교해 무려 1491.31%(1057억 6400만원) 급증했다.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흑자전환이 주효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48억 933만원으로 2022년(971억 9100만원 순손실)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악화됐던 영업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밖에 독일KEB하나은행(86억 2700만원→99억 400만원)·브라질KEB하나은행(27억 9100만원→33억 5500만원)·KEB하나뉴욕파이낸셜(9억 8000만원→22억 9600만원)·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64억 4100만원→87억 9800만원)·멕시코KEB하나은행(3억 4600만원→34억 2900만원) 등 유럽·미주 시장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2024년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삼고, 이를 위한 세 가지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글로벌 현장의 영업력을 극대화해 주요 지역에서 경쟁우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외 현장 중심의 신속 여신심사시스템 구축, IB와 자금데스크의 기능 강화 등을 추진하고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 영업 지원시스템도 현장중심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작년부터 진행해 온 권역별·국가별 1등 금융기관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지속 추진한다. 그룹 기진출 지역과 진출 후보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IB, 자금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미진출 지역 공동진출, 신사업 공동 추진 등으로 협업을 발전시켜 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균형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헝가리, 폴란드 등 중부유럽에 채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업무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선진지역과 신흥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유일 적자…부코핀 순손실 폭 크게 줄여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은 1114억 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2022년 5580억 1700만원 순손실과 비교해 적자폭을 크게 개선했다. 

KB국민은행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KB부코핀은행의 2023년 당기순손실은 2612억 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크지만 2022년 8020억 8400만원 순손실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중국과 미얀마 법인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중국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은 8억 6900만원 순손실에서 303억 2888만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미안마 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KB BANK MYANMAR LTD) 두 곳은 각각 11억 6400만원, 13억 3300만원 적자에서 올해는 4억 2100만원, 34억 50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캄보디아법인(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 당기순이익(2022년 2338억 5200만원→ 1156억원 5200만원)이 반토막 난 것이 옥에 티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비우호적 글로벌 영업환경(러-우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갈등 등)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대고객 예금 확보를 통한 조달 효율화 및 잠재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 있는데 인도네시아 KB부코핀에서는 부실채권 회수, 우량차주 위주 여신 증대, 자회사 구조조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최근 상업은행으로 재탄생한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에서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예를 들어 뉴욕지점 등 선진국 주요 점포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수익 창출 능력을 증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베트남 등 주요 거점국가에 대한 신규 투자 또는 중남미 등 미진출 권역에 대한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 등 전략적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은행, 유일 전년比 역성장…올해 동남아 3대 법인 증자 계획 

우리은행의 지난해 11개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279억 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실적(2882억 9600만원)과 비교해 20.94%(603억 9200만원)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규모만 놓고보면, 신한은행(4823억 9600만원)에 이어 두 번째지만,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전년과 비교해 유일하게 감소한 실적을 냈다. 

국가별로, 홍콩우리투자은행(98억 5500만원→145억 700만원), 우리파이낸스미얀마(12억 6700만원→23억 7900만원), 등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으나, 성장 거점으로 낙점한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실적이 부진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684억 1200만원에서 602억 7700만원, 베트남우리은행은 632억 1600만원에서 596억 9200만원으로 줄었으며,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598억 3600만원에서 251억 94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늘리기 위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또한,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에는 올해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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