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수 21↓% 수출 11%↓…영업일수 감소, 일부 공장 생산 중단 등 영향
전기차 국내 판매 80.8% 줄어…보조금 발표 지연 영향도
글로벌 EV시장 성장세, SNE리서치 16.6%·한전연구원 21% 전망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와 수출, 생산 전 부문이 작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조업일수 감소와 아산·울산공장 시설공사로 인한 가동 중단, 전기차 공모 개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EV) 국내외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자 올해 전기차 성장세도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1만575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 감소했다. 국산차는 9만9500대, 수입차는 1만6253대를 판매해 각각 20.6%, 25.3% 감소했다.

완성차 브랜드 중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한 반면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실적을 견인해 유일하게 77.9% 증가했다.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 부진을 겪으며 작년보다 25.3% 감소한 1만6253대를 판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개시되고 일부 가동을 중단했던 아산, 울산 등 공장이 생산을 재개함에 따라 차후 내수 감소세는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 '올해 2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024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 내 발췌
표 '올해 2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024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 내 발췌

수출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으나 설 연휴에 따른 선적일 감소와 전년도 역기저 등으로 작년보다 11.0% 감소한 19만8653대를 판매했다.

이에 수출액도 7.8% 감소한 51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완성차 브랜드별 수출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3.9%, 19.2% 감소한 반면, 한국GM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는 각각 19.6%, 57.7%, 2.8%의 증가세를 보이며 내수보다 수출에서 높은 실적을 보였다.

생산량에서도 지난해보다 13.6% 감소한 30만459대를 생산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완성차 브랜드 중 국내외 판매실적이 감소한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었으나, 수출 호조를 보인 KG모빌리티와 한국GM의 생산량은 각각 5.2%, 20.4% 증가했다.

2월 실적부진은 친환경차 부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월 친환경차 내수는 지난해보다 11.7% 감소한 4만102대를 판매했다. 그중에서 하이브리드(HEV)는 쏘렌토, 싼타페MX5, 카니발, 스포티지 HEV와 수입차 HEV 판매 증가로 37.0% 증가한 반면, 전기차(EV)는 보조금 발표 지연으로 사실상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80.3% 감소한 3512대 판매에 그쳤다.

친환경차 수출에서도 작년보다 13.8% 감소한 5만3369대를 기록했다. 동력원별 수출량에서 EV는 20.7%의 감소폭을 보인 반면, HEV는 2.2% 감소에 그쳤다. HEV이 기록한 6억1000만달러 수출액은 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차를 합한 11억1000만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이는 수입차의 연료별 판매량에서도 HEV가 8876대로 54.7%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EV는 1174대를 판매해 점유율 7.2%에 그쳤다.

표 '전기차 전기차 판매량' / SNE Research 제공
표 '전기차 전기차 판매량' / SNE Research 제공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16.6% 증가한 1641만대에 그치는 등 전기차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2023년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33.5%였다.

SNE리서치는 “전반적으로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는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로 대기 수요가 감소했고, 충전 인프라 부족,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물 경기와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이 전기차 시장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권용오 한전경영연구원(KEMRI) 책임은 “올해 경제상황 호전이 예상됨에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21%로 최근 5년 이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그는 전세계 보호주의, 현지화 확대로 자국 내에서 제조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증가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럽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시작한 보조금 조사에 따라 올해부터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더 높은 관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중 프랑스는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프랑스판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라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추진했는데 지난 12월 발표된 대상 78개 차종 중 국산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권 책임은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전기차 수입에 대해 높은 과세를 부과하거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사례가 증가해 전기차 판매에 단기적 어려움이 발생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주요국의 보조금 변화는 저소득층의 전기차 구매를 차단해 단기적으로 전기차 구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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