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기노 감독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하겠다"
준PO, 21일 단판 승부로 진행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KOVO 제공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 /KOV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하겠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일본 출신 명장 오기노 마사지(54) OK금융그룹 감독의 각오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OK금융그룹은 21일 단판 승부로 벌이는 4위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세트 스코어 2-3(23-25 21-25 22-25 25-19 9-15)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그 경기 승리로 18승 18패 승점55로 4위를 기록, 봄 배구 막차를 탔다. 3위 OK금융그룹(20승 16패, 승점 58)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혀 프로배구 준PO 성사를 위한 조건인 ‘3·4위 팀 간 승점 차 3 이내’를 충족했다.

OK금융그룹은 직전 경기에서 패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더욱이 현대캐피탈은 시즌 반환점을 돌 때까지 6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대약진으로 5~6라운드 12경기에서 9승 3패 상승세로 봄 배구에 합류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태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OK금융그룹에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에 이어3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을 안겼다. 준PO를 앞두고 가진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는 현대캐피탈전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기노 감독은 “한 번 더 경기할 수 있어 즐겁다. 기세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이어 단판 승부의 부담감에 묻자 “부담감보단 아쉽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겼어야 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했다”며 “준PO전까지 부족했던 점을 최대한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서브 리시브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누적 서브 성공 146개로 OK금융그룹의 109개보다 월등히 앞선다. 오기노 감독은 “데이터상 현대캐피탈의 서브 공격력, 특히 강서브가 좋다”며 “서브 리시브를 어떻게 할지 리시브 라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서브에 대한 6개의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강서브와 약한 서브를 번갈아 사용할 계획”이라며 특유의 ‘끈질긴 배구’를 PO에서도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기노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중요한 것은 직전 경기에 패한 선수들의 정신력 회복이었다. 그는 “선수단에 휴식을 부여했다. 선수들이 직전 경기 패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만들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K금융그룹 선수단도 감독의 전술 방향에 동의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은 “처음에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유대관계가 더 돈독해졌다”며 “선장이 가자고 하면, 선원들은 따라야 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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