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자부, 4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하는 대한항공 견제
공통된 여자부의 다짐 "후회 없는 PO 치르고파"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가 모두 종료됐다. 올 시즌은 남자부, 여자부 가릴 것 없이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팀이 정해지는 ‘역대급’ 레이스를 펼쳤다.

플레이오프(PO) 돌입에 앞서 한국배구연맹(KOVO)는 18일 서울 청담 호텔 리베라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에는 PO에 진출한 남자부 1위 대한항공, 2위 우리카드, 3위 OK 금융그룹과 여자부 1위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 3위 정관장의 감독과 선수들이 나섰다.

◆남자부, 4년 연속 통합 우승 도전하는 대한항공 견제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남자부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남자부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남자부에선 V리그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에 이목이 쏠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PO 키워드로 “기초”라고 강조했다. 2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는 장충의 봄을 앞세웠다”며 “챔프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3위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하나하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후반기 대약진의 주인공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 대행은 “우리의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좋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부는 4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에 대한 견제가 집중됐다. 틸리타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가졌다”며 “이것이 우리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라고 자신했다.

각 팀에게 대한항공을 막을 비책을 묻자 신 감독은 “우리카드 선수들이 본인들의 역할을 해낸다면,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 우승을 저지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오키노 감독은 “챔프전은 먼 이야기”라며 “21일 PO를 먼저 잘 치르겠다. OK금융그룹만의 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4위로 극적인 봄 배구에 합류한 진 감독대행은 “비책이 있었다면 이미 써서 승리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매 경기가 소중하다. 비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답을 내놨다.

약 13000명이 참여, 투표한 ‘팬들이 꼽은 우승팀’은 단연 대한항공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팬들에게 그런 힘을 받는 것은 늘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항공 대표 선수로 참여한 임동혁은 “감독님과 같은 생각”이라며 “팬들의 기대에 실망감을 주기 싫다. 더욱 의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힘주었다.

2위는 28%를 득표한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이 4위로 준PO를 치르는 팀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진 감독대행은 “그만큼 기대가 많다는 뜻 아니겠나”며 “팬들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대표 선수로 참가한 서수봉은 “우리 팬들이 함성도 크다. 선수들이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며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가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K금융그룹 오기노 감독은 팀을 봄 배구로 이끈 비결로 “선수들”을 꼽았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이 내가 생각한 배구를 잘 이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선수들이 나를 이 자리에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공통된 여자부 다짐 “후회 없는 PO 치르고파”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여자부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2023-20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여자부 감독과 선수들. /KOVO 제공

여자부도 마찬가지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에 관심이 쏠렸다. 현대건설은 역대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2위 팀보다 승수가 적은 팀이 1위를 차지한 유일한 기록을 썼다.

현대건설 대표 선수로 참여한 이다현은 PO 키워드로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꼽았다. 이다현은 “우리 팀이 중요한 결과를 놓친 경험이 많다”며 “올 시즌만큼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우고 싶어 꼽았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답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끝까지 싸우자’가 키워드”라며 “지난 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미끄러졌다. 잘 마무리하기 위해 꼽았다”고 밝혔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지치지 않는 정관장의 힘”이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고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선수단이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며 유대감이 생겼다”며 “우승하기 위해선 속도보단 꾸준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정했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3위 정관장이 72%의 득표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팬들이 대거 투표한 이유다. 고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국내 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투표 2위는 흥국생명, 3위는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이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만한 결과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시즌 시작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며 “우승으로 증명하겠다”고 힘주었다. 이다현 또한 “뒤끝이 아닌 오기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자부 3명의 감독 중 2명이 키플레이어로 ‘세터’를 꼽았다. 고 감독은 “세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강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야 되겠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를 꼽고 싶다”며 “6라운드 돌입 후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어려움이 나왔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아웃사이드 히터가 활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남자부는 오는 21일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단판 준PO 돌입을 시작으로 23일 3판 2승제로 치러지는 PO를 거쳐 29일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여자부는 22일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3판 2승 PO를 시작으로 28일 5판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왕좌를 다툰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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