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PO 진출에 성공한 지도자·선수 모두 입모아 "아시아쿼터의 도입으로 V리그 한층 더 치열해져"
정관장 메가(왼쪽)와 염혜선. /KOVO 제공
정관장 메가(왼쪽)와 염혜선. /KOVO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2023-2024 도드람 V리그 정규리그가 모두 종료됐다. 올 시즌은 남자부, 여자부 가릴 것 없이 마지막 경기에서 1위 팀이 정해지는 등 시즌 내내 ‘역대급’ 순위 경쟁을 벌였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현대건설이 2위 흥국생명보다 적은 승수로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도 나왔다. 이는 역대 여자부 최초의 사례다. 현대건설은 26승 10패로 승점 80을 기록, 28승 8패 승점 79를 기록한 흥국생명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PO) 막차를 탄 정관장은 20승 16패 승점 61이다.

지난 18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PO에 오른 현장의 지도자, 선수들은 이렇게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요인으로 올 시즌부터 전격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꼽았다. 아시아쿼터가 각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올 시즌 전력 상승의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이 더욱 치열해진 이유로 아시아쿼터제의 도입을 부인할 수 없다”며 “팀마다 필요한 포지션을 잘 메꿨다”고 분석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앞으로 시장이 더 열릴수록 V리그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의 활약으로 큰 힘을 얻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아시아쿼터제로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며 “KOVO에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선수들도 아시아쿼터제 도입이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다현(현대건설)은 “선수 선택의 여지가 넓어졌다”며 “교체도 한결 빨라졌다. 좋은 선수들이 유입돼 경기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아(흥국생명)도 “이전 시즌까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각 팀의 플레이 스타일 파악이 빨랐다”며 “아시아쿼터 선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면을 봤다. 분명 큰 작용을 했다”고 동의했다. 

정호영(정관장)은 “메가에게 항상 고맙다고 느낀다”며 “기존과 다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있어 처음엔 낯설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팀 간 파악이 늦어 시즌 막바지까지 경쟁하지 않았나”라고 보았다.

아시아쿼터제를 가장 잘 활용한 팀으로는 정관장이 꼽힌다. 메가는 정관장에 7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을 안겼다. 그는 올 시즌 736득점으로 해당 부문 7위, 공격 종합 4위, 오픈 공격 4위, 후위 공격 3위, 서브 2위에 올라 합류하자마자 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메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태국 출신 타나차(한국도로공사)는 퀵오픈 10위에 오르는 등 팀을 든든히 지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퀵오픈 8위에 오른 현대건설의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가 활약할 전망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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