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현대건설, 아픔 딛고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확정
남자부 우리카드, 마지막 경기서 승점 3 획득 실패… 2위로 PO행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역대급 1위 싸움이 전개된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가 마무리됐다.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특히 아쉬움을 남겼던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현대건설의 희비도 엇갈린 시즌이었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우승팀으로 남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2021-2022시즌 우리카드와 같은 아픔을 맛봤다. 우리카드는 올해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은 정상에 올랐다.
앞서 15일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28승 8패 승점 79가 되면서 1위에 올랐다. 흥국생명 김연경(36)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운명에 맡기겠다”며 차분히 경쟁팀 현대건설의 결과를 기다렸다.
현대건설은 1위 탈환을 목표로 16일 광주 원정을 떠났다. 현대건설은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이겨 마침내 정규리그 1위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26승 10패로 승점 80을 기록, 흥국생명을 승점 1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2위 팀보다 승수가 적은 팀이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올 시즌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승점 2를 획득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승리로 온전히 승점 3을 챙겨 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부터 우승 페이스로 나서진 못했다. 1라운드 6경기에서 3승 3패에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라운드에 돌입 후 5승 1패를 기록, 종료 당시 2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에서 또다시 5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에 반해 2위 흥국생명은 3승 3패로 주춤했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에서 6전 6승으로 더욱 격차를 벌리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휴가 중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한항공은 당초 23승 13패 승점 71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는 23승 12패 승점 69를 기록 중이었다.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3을 얻는다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풀세트 승리로 승점 2를 추가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승수에서 24승으로 대한항공에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우리카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4-26 25-23 25-20 21-25 14-16)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두고 미끄러졌다.
우리카드는 사실 올 시즌 초반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기록, 2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 돌입 후 우리카드는 1위로 올라선 뒤 6라운드 막판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이 활짝 웃게 됐다. 대한항공은 4년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남은 건 V리그 사상 첫 4연속 통합우승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관련기사
- 한국전력, 정규리그 최종전서 KB손보 누르고 5위로 시즌 마무리
- '역대급' 프로배구 정규리그 종료… 현대건설·대한항공 웃고, 흥국생명·우리카드 울었다
- 여자부 흥국생명, 일단 '1위'로 올라서… 남자부 현대캐피탈, 극적 봄 배구행
-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과 8년 동행 마무리
- '역대급' 정규리그 마친 V리그, PO 미디어데이 개최… 우승 의지 불태워
- 성공적인 아시아쿼터 도입... 역대급 V리그 순위 경쟁 만들다
- OK금융그룹 봄 배구 이끈 일본 명장의 준PO 승리 비책은?
- 유연한 선수단 문화·슬기로운 생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의 숨은 원동력
- '레오 43점 폭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꺾고 남자부 PO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