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24번)이 슛을 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SK슈가글라이더즈 강경민(24번)이 슛을 하고 있다.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국내 핸드볼이 낮은 인지도와 열악한 저변을 극복하고 프로화와 국제경쟁력 향상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박현 한국핸드볼연맹 부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저변 확대 부분은 물론 국제대회 성적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새롭게 도약해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핸드볼 H리그 총 관중 수는 1만8500명(17일 기준)에 불과하다. 1일 최다 관중 수는 2014명(서울 개막전)에 이르렀지만 평균 관중 수는 356명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과 거리가 먼 부산에선 평균 관중이 고작 171명에 머물렀다. 오자왕 연맹 사무총장은 “작년 관중(158명)에 비해선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체감되는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오 사무총장은 “역시 팬이 있어야 한다. 팬 퍼스트 전략으로 팬을 확보해 인지도를 올리려 한다”며 “팬 퍼스트의 일환으로 경기 후 코트 개방 행사를 10분씩 하고 있다. 팬들이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도 하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자리다. 다른 종목에 비해 신생 리그이다 보니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SK 호크스 팬들의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경기장을 가득 채운 SK 호크스 팬들의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연맹은 핸드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프로화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사무총장은 “프로화가 이뤄진 종목과 아닌 종목의 상업적 규모 차이는 크다. 프로화가 돼야 유소년이 증가하는 등 선수 저변 확대는 물론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지속 가능한 핸드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프로화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향후 3년 내 프로화에 성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은 핸드볼의 국제경쟁력 증대 방안에 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오 사무총장은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할 것이다. 현재 주니어 선수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은데 성인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수 선수 측정 플랫폼을 만든 상태다. 주니어 때부터 국가대표까지 가는 동안 지원을 하기 위한 데이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핸드볼리그(JHL)와 협업해 챔피언십 경기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리그 경기력을 높이는 게 기본이다. 국내 선수로만 리그가 치러지다 보면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들끼리만 하게 된다. 리그 가치가 높아지면 수준 높은 용병 선수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 진출 선수들의 경우 현재 여자부에선 1명 밖에 없다. 리그 차원의 교류를 통해 해외 진출의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변 확대를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클럽에서 학교 체육으로 (좋은 선수들이) 유입돼야 한다. 물론 학교 체육을 지원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결국 유소년 육성으로 돈이 투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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