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 정당마다 총선 슬로건 발표
제3지대 녹색정의당 '기후위기'…조국혁신당 '尹 정권 종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지은 마포갑 후보(오른쪽), 정청래 마포을 후보(왼쪽)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3.1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지은 마포갑 후보(오른쪽), 정청래 마포을 후보(왼쪽)가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3.18.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못 살겠다 심판하자"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얻으려는 각 정당의 '슬로건 전쟁'도 달아올랐다.

슬로건에는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이 담겨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고, 집권여당의 이점을 가진 국민의힘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실행력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못 살겠다 심판하자'로 정했다. 10·29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주가조작 의혹을 묶어 '윤석열 정권 5대 심판'으로 규정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서울의 핵심 승부처 '한강벨트' 지역구 중 하나인 서대문갑에 속해 있는 아현역에 방문해 "윤석열 정권의 국민 무시, 반국민적인 독재와 횡포, 폭력을 국민들의 손으로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파탄, 민생 파탄도 국민들의 손으로 다시 극복하고, 정치와 권력이 국민들을 위해서만 제대로 작용하는 정상적인 민주국가,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다시 갈 수 있다. 포기하지 마시고 정권의 반국민적인 행태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을 찾아 강동구갑 전주혜 후보,강동구을 이재영 후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을 찾아 강동구갑 전주혜 후보,강동구을 이재영 후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메인 슬로건으로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확정했다. 거대 야당 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여당으로서 정책에 집중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발표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재판 기간의 세비 반납 △자당 귀책 사유로 열리는 재·보궐 선거 무공천 △의원 정수 250명으로 축소 △출판기념회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세비 중위소득으로 축소 △유죄 확정시 비례대표 승계 금지 등 7가지 정치개혁 공약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25일 마포구·용산구·광진구 등 서울 곳곳을 돌며 "범죄자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지배하는 세상을 오지 않도록 하겠다. 그래서 저희가 그 범죄자들을 대신해서 민생을 위한 좋은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는 정말 일하고 싶다.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제3지대 정당들도 총선 준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등도 제각기 총선 슬로건 공개와 정책 공개 등으로 유권자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녹색정의당의 슬로건은 '기후를 살립시다. 진보를 지킵시다. 정권심판 정의롭게'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또 노동자·여성, 청년,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와 연대하며 진보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거대 양당은 한국 사회가 처한 사회적 불평등, 기후위기, 지역소멸 등 복합 위기에 대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녹색정의당이 나서서 노동과 녹색,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로 복합 위기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정의로운 정권심판으로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에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우리의 내일이 두렵지 않도록,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천하람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조폭 정권에 맞서 '범죄와의 전쟁을 하겠다"면서도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해서는 "패배자이자 겁쟁이다. 방탄에만 치중하느라 윤 정권에 당당하게 맞설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표 공약으로는 △과학기술 패권국가를 향한 도전 △사법개혁 △대한민국 경제 체력 강화 △탄소제로 및 미래 자원 소요에 대비하는 에너지정책 △지방소멸 시대, 규제개혁으로 국가균형 발전 도모 등이 있다.

새로운미래는 총선 슬로건으로 '그래도 민주주의, 그리고 공정한 나라'를 발표했다. 오영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반미주성은 물론이고, 오늘날 민주당도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지 오래다"라면서 "익숙한 정치판을 갈아엎고 오늘과는 다른 내일,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탄핵에 한정되지 않고 윤석열 정권이 지금의 권력 오남용을 하지 못하도록 힘을 빼놓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검찰 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조 대표를 포함해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반정권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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