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이어 기업은행까지…폴란드 노크하는 이유
신한·우리 이어 기업은행까지…폴란드 노크하는 이유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7.08.05 07:30
  • 수정 2017-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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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김서연] 기업은행이 연내 폴란드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일각에서는 ‘임기 3년 내에 글로벌 사업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에서 20%로 확대하겠다’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큰 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폴란드는 삼성, LG 등의 대기업과 관련 중소 협력사 200여개가 진출해 있는 곳이다. 지리적 위치상 인근 국가에서의 영업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폴란드는 삼성, LG 등의 대기업과 관련 중소 협력사 200여개가 진출해 있는 곳이다. 서쪽으로 독일, 남쪽으로는 동유럽 공업중심지인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인접해 있어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꼽힌다. 사진=한스경제DB
폴란드는 삼성, LG 등의 대기업과 관련 중소 협력사 200여개가 진출해 있는 곳이다. 서쪽으로 독일, 남쪽으로는 동유럽 공업중심지인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인접해 있어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꼽힌다. 사진=한스경제DB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영국 런던 지점에 이어 올해 안에 폴란드에 새로운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부터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시장조사를 해왔다. 조만간 사무소 개소 관련 국내외 금융당국 신고, 인가서류 등을 준비해 연내 사무소 개소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무소 개설이 완료되면 이를 유럽 금융시장의 진출거점 삼아 추후 지점, 법인 설립 또는 현지은행 M&A 등 최적의 영업개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이번 첫 유럽 시장의 진출은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김도진 행장의 해외진출계획이 구체화되는 첫 단계인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행 해외진출의 기본방향은 동남아 중심의 선택과 집중전략이지만 이번 진출 역시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최근에서야 유럽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폴란드 시장은 신한은행이 제일 먼저 발을 들인 곳이다. 폴란드 사무소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점을 포함해 유럽에서 두 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6월 폴란드 남부 최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유럽신한은행 폴란드 대표사무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현지시장 조사,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내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브로츠와프는 서쪽으로 독일, 남쪽으로는 동유럽 공업중심지인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인접해 있어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꼽힌다. 또 유럽 내의 최대 가전 생산기지로 LG그룹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 집중된 지역이다.

사무소를 개설한지 약 3년이 됐지만 ‘아직 지점전환 계획은 없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금융시장에 비해 아직은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은행 인수 합병하는 전략도 고려하고 있지만 유럽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수립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를 동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지난 2월 폴란드 카토비체 지역에 사무소를 열었다. 앞선 1월 폴란드 금융감독국으로부터 사무소 신설 관련 최종승인을 획득하고 2주 만에 폴란드에 첫 사무소를 오픈했다.

유럽신한은행의 폴란드 대표사무소가 위치한 브로츠와프처럼 카토비체 지역도 동·서유럽 모두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이점과 낮은 제조비용 등으로 유럽의 생산·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계기업 등이 다수 위치한 산업공단지역이다. 때문에 금융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내 독일 현지법인을 설립해 폴란드 사무소와 협업을 꾀할 예정이다. 여기에 기존 런던지점까지 더해 ‘우리은행 유럽 금융벨트(런던지점-독일법인-폴란드사무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벨트가 완성되면 독일법인이 현재 폴란드사무소가 전담하는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 영업을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독일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다. EU 소속 국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EU 국가에서는 별도 승인절차 없이도 지점 개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독일에는 LG전자와 넥센타이어 등 국내 기업의 유럽 거점이 있고 동유럽에는 LG화학, 현대차, 기아차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120곳이 진출해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넥센타이어의 체코 공장 신축 자금 3억 유로(한화 약 3,890억원) 대출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본점과 해외거점이 호흡을 맞춰 일궈낸 성과”라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도 사무소의 지점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되는 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까지도 걸린다”며 “현지 파악도 하고 네트워크도 만들고 거래처 확보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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