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SK리더스뷰' 떴다방 대신 실수요자들로 가득

[한스경제 최형호] 8.2 부동산 대책 후 규제대상 지역과 아닌 지역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로 분류된 지역은 내방객 수가 8.2대책 전과 비교해 줄어든 반면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5개 곳에서 견본주택이 열렸다.

8.2 부동산 대책 후 규제대상 지역과 아닌 지역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사진은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3차' 견본주택. 사진제공=시티건설.

이중 가장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은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들어서는 ‘두산알프하임’. 이날부터 13일 까지 사흘간 3만4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공덕 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는 11일 개관 당일 2700명, 12일 5500명 등 주말 사흘간 1만 5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그쳤다.

공덕SK리더스뷰는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오피스·상가 단지로 그동안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정부의 8.2 대책 발표 전까지 서울에서 여는 견본주택에는 최소 3만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여기에 분양권 불법 전매를 주선하는 이른바 떴다방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방문객 상당수가 강화된 대출, 청약 규제 등을 문의하면서 상담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분양 관계자는 “마포구는 8.2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중복 규제를 받게 된 곳”이라며 “1주택자도 양도세를 안내려면 2년 이상 살아야 해 실수요자들만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물론 떴다방까지 자취를 감췄다”고 분석했다.

반면 남양주는 8.2대책 규제에서 벗어난 조정대상지역으로 기존(LTV 60%. DTI 50%)처럼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계약 후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민간택지이다 보니 비교적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실제 이날 두산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짓는 ‘두산알프하임’ 견본주택 일대는 8.2대책이 무색할 정도로 사흘동안 총 3만4000명이 방문했다.

같은 날 견본주택 문을 연 경남 김해시 주촌면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에 역시 개관 첫날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총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김해는 중도금 무이자에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다보니 부산지역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김해와 인접한 부산이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근 지역인 김해가 풍선효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시티건설이 짓는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3차'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간 약 9000명 방문했다.

시티건설에 따르면 분양전환임대아파트인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3차'는 8.2부동산대책 이후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양관계자는 “8.2규제로 인해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의 주(主)가 되면서 건설사들도 실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전역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방문객 수가 줄어든 반면 규제대상에서 벗어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 지는 등 분양시장의 새로운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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