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방 분양 시장 호재? 물량공급 많은 지역 “투기수요 지켜볼 필요 있을 듯”

[한스경제 최형호] 8.2대책 이후 투기지구 및 투기과열지구를 벗어난 지역의 물량 공세가 한창이다. 특히 ‘역세권, 숲세권, 학세권’이라 불리는 ‘삼세권’을 형성했음에도, 정부의 투기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곳의 분양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는 8.2대책 이후 투기지역을 제외한 곳에 분양이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분양시장으로 떠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세력이 커지진 않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투기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곳의 분양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분야핵심 지역들은 8.2대책 이후 불안정한 분양 수급으로 인해 집값상승 효과를 보고 있진 않지만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부동산 업계는 이들 지역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직까지 분야핵심 지역들은 8.2대책 이후 불안정한 분양 수급으로 인해 집값상승 효과를 보고 있진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부동산 업계는 이들 지역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 후 규제대상 지역과 아닌 지역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투기지구와 투기과열지구로 분류된 지역은 8.2대책 전과 비교해 집값 하락은 물론 거래가 급격이 줄어든 모습을 보인 반면,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의 분양시장은 뜨겁게 나타나는 등 분양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8.2대책으로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강남4구를 비롯해 서울의 7개 구와 세종시 등 12곳은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진 반면 김포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수도권은 조정대상지역에는 포함이 됐지만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해 이 지역의 분양시장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들어서는 ‘두산알프하임’은 지난 견본주택의 경우 지난 11일 문을 연 이후 4만명 가까운 내방객이 찾았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수도권 분양시장에 유례없는 분양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방의 조정대상에서 빠진 지역의 투기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영남지역을 비롯해 동탄2신도시와 광주태전지구의 아파트 공급과잉이 뚜렷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다음달 입주물량이 1만여 가구로 집중됐다. ▲경남 3471가구 ▲대구 2782가구 ▲울산 2661가구 ▲부산 2406가구 ▲경북 1723가구 순이다.

동탄2신도시와 광주태전지구도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지역은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가 불안하다보니 집값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 같은 경우 인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 출퇴근 수요, SRT동탄역 개통 등 호재임에도 불구,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하는 등 집값 불안정성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8.2 대책으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의 분양은 침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공덕 SK리더스뷰' 견본주택에는 11일 개관 당일 2700명, 12일 5500명 등 주말 사흘간 1만 5000여 명이 방문하는데 그쳤다.

공덕SK리더스뷰는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아파트·오피스·상가 단지로 그동안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정부의 8.2 대책 발표 전까지 서울에서 여는 견본주택에는 최소 3만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숫자는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여기에 분양권 불법 전매를 주선하는 이른바 떴다방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방문객 상당수가 강화된 대출, 청약 규제 등을 문의하면서 상담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분양 관계자는 “마포구는 8.2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중복 규제를 받게 된 곳”이라며 “1주택자도 양도세를 안내려면 2년 이상 살아야 해 실수요자들만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은 물론 떴다방까지 자취를 감췄다”고 분석했다.

8.2대책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놨다. 실수요자들이 주(主)가되고 투자할 곳 없는 이들이 지방으로 몰리면서 공급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부동산 활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분양관계자는 “8.2규제로 인해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의 주가 되면서 건설사들도 실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울 전역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방문객 수가 줄어든 반면 규제대상에서 벗어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 지는 등 분양시장의 새로운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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