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7개 계열사 노조의 협의체인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을 위해 사측이 조합원 설문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KB노협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연임찬반 설문조작 규탄 및 후보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 규탄 및 후보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서연기자 brainysy@sporbiz.co.kr

KB노협은 지난 5~6일 양일간 조합원을 상대로 윤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계열사를 포함해 총 1만6,101명에게 문자를 발송해 집계된 1만1,105개의 응답을 토대로 결과가 집계됐다. KB노협은 이중 6,823명을 ‘유효샘플’로 봤고 나머지 4,282명을 중복응답자 수로 확인했다.

KB노협 관계자는 “5일 설문 문자 발송 이후 설문 증가나 찬·반 비율은 설문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3시까지만 해도 일정한 추세를 보였다”면서 “시간당 평균 약 100개 정도 들어오던 설문이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17개의 동일한 IP에서 3,500여개가 중복으로 들어왔고 결과는 연임 찬성에 몰표였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본인 인증을 절차가 없지만 같은 단말기로 중복답변을 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는데, 인터넷 방문 기록을 담은 임시 파일인 '쿠키'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동일 IP를 통한 중복답변이 이뤄졌다는 것이 KB노협의 설명이다.

KB노협은 “윤 회장 연임을 위해 사측이 본점의 특정 부서 직원을 동원해 사내 익명 게시판에 윤 회장을 옹호하고 노조를 폄하하는 글을 반복해 올렸다는 의혹도 있다”며 “여론 조작에 참여한 일부 직원들의 실토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윤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회사 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도 밝혔다.

사내 익명 게시판(핫이슈 토론방)에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댓글 부대 운영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핫이슈 토론방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직원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토론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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