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기 KB금융그룹 회장 선임절차의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노조는 14일 있었던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에서 윤 회장이 단독으로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된데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KB노조는 ‘윤종규의, 윤종규에 의한, 윤종규를 위한 셀프 연임 자작극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들러리조차 없는 단독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14일 오후 서울 명동 소재 국민은행 본점 1층에서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의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서연기자 brainysy@sporbiz.co.kr

전날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확대위는 서울 명동 소재 국민은행 본점에서 후보자군 압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윤 회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을 선정했다. 하지만 김 후보, 양 후보가 인터뷰를 고사해 윤 회장이 단독으로 심층평가 대상자로 확정됐다. 두 후보가 ‘현재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가 됐다.

KB노조는 “금번 경영승계과정은 이미 상반기에 상시위원회에서 짜놓은 각본대로 연기한 자작극”이라며 “노조는 이번 선임절차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회장 선임절차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확대위는 최초에 23명이던 후보군을 내부 출신 4명 외부 출신 3명 등 7명으로 줄였다. 지난 1일 KB금융 계열사 재직자 18명과 KB금융에 몸담지 않은 5명 등 모두 23명이 후보군으로 확대위에 보고됐고 8일 다시 7명으로 압축됐다.

KB노조는 확대위의 당초 후보군 압축 계획을 변경한 것도 지적했다. 애초 확대위는 지난 1일 1차 확대위를 실시하고 일주일 뒤인 8일 최종 후보자군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의를 정회하고 14일 속개했다.

KB노조는 “노동조합의 지적에 부담을 느꼈는지 확대위는 8일 3인의 숏 리스트를 발표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해 예정에 없던 7인으로 압축했다”며 “노조의 반발로 일주일 일정이 2주로 늘어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종 후보자는 이달 26일과 27일 열리는 인터뷰 및 심층 검증을 거쳐 결정된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된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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