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야심작인 신한은행의 새로운 모바일 통합 플랫폼 ‘쏠(SOL)’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사전 예약 기간에만 무려 50만명이 넘게 몰렸다는 전언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리 뉴 업(Re New Up) 2018 디지털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한은행의 새로운 뱅킹 앱 ‘쏠(SOL)’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쏠(SOL)’은 신한은행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앱) 6개 신한S뱅크·써니뱅크·스마트 실명확인·온라인 등기·S통장지갑·써니 계산기·엠폴리오(M-Folio)가 통합된 슈퍼 플랫폼이다. 기존 모바일 플랫폼 중 뱅킹 업무와 직결되는 앱으로 하나의 모바일 채널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원 플랫폼(One-platform) 전략을 골자로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쏠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10일 동안 약 58만명이 신청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쏠은 위 행장의 첫 실무지시로 탄생한 결과물이자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원 플랫폼(One Platform) 전략이 반영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슈퍼앱 기획을 시작해 8월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위 행장이 앱의 이름과 마케팅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일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쏠은 신한은행 디지털 영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 신한금융그룹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판(FA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이어 이번 위 행장의 첫 번째 성과물이 ‘디지털 신한’의 색깔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리 뉴 업(Re New Up) 2018 디지털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쏠을 출시하고 오전 9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업무를 메인 화면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 메인 페이지에서 조회와 이체를 한 번에 할 수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알림 메시지로 나의 금융상태도 쉽게 체크가 가능하다.

이체도 더 쉬워졌다. ‘키보드 뱅킹’이 적용돼 카카오톡에서 계좌번호, 연락처로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모바일 키보드에서 신한 마크를 클릭해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이체할 수 있다. 최근 이체 내역이 있는 계좌로는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바로 송금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바일 뱅킹에 개인화 콘텐츠를 십분 활용했다. 사용자 패턴을 인식해 해시태그와 태그별 그래프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예상금리도 알려준다.

‘위 행장의 디지털 경영 신호탄’이라는 수식어답게, 신기술을 활용한 기능들도 대거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흔들면 미리 지정한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모션뱅킹,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자산 정보를 제공하는 VR웰스라운지 등이 그 예시다. 모바일 번호표, 모바일 서류작성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도입됐다.

신한은행의 새로운 뱅킹 앱 ‘쏠(SOL)’에 탑재된 AI 챗봇 ‘쏠메이트’ 화면. 고객의 연령대, 금융거래 패턴 등의 빅데이터 정보를 바탕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오른쪽은 쏠메이트에게 할 수 있는 질문 예시. 사진=쏠 캡처

그동안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챗봇을 운영했으나, 이보다 좀 더 고도화 된 챗봇이 담겼다는 것도 쏠의 장점이다.

실제로 챗봇 ‘쏠메이트’를 사용해보니 뱅킹·예금·적금·대출 등 카테고리를 고객이 선택하고 상담을 이어가는 방식은 타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고객이 할 수 있는 질문과 챗봇의 답변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단순한 예·적금 추천에 그치지 않고 대출이자 납입일 변경, 펀드 환매수수료를 자세히 알려주는 등 정형화된 답변을 주는 타행 챗봇과는 차이가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챗봇 쏠메이트는 타행보다 많이 진화된 형태로 쏠에 탑재됐다”며 “업계 최초로 뱅킹과 상담업무가 동시에 가능하고 텍스트와 음성을 모두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쏠의 기획과 출시에 앞서 철저히 고객 관점에서 재구축 할 것과 고객들이 기존 은행 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쏠에서 할 수 있게끔 하도록 특별히 실무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 상품도 추천해 주고 VR 기술까지 활용됐으니 제대로 구현된 셈이다.

신한은행은 쏠 출시를 기념해 관련 상품 패키지도 내놨다. ‘쏠쏠하고 편리한’이라는 뜻의 ▲쏠편한 입출금통장 ▲쏠편한 저금통 서비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쏠편한 정기예금 등이다.

쏠이 정식 오픈되면서 신한S뱅크는 업데이트시 자동으로 쏠로 변경된다. 써니뱅크는 접속시 접속시 팝업을 통해 쏠 설치를 안내한다. 기존 앱은 오는 4월 2일까지 단계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써니뱅크 환전은 22일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김서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