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s 알뜰신잡] 적금 깨는 2030 향한 따끔한 충고…‘계좌 숨기기’ 해봤어?
[한’s 알뜰신잡] 적금 깨는 2030 향한 따끔한 충고…‘계좌 숨기기’ 해봤어?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02.10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한스경제 김서연] #. 1년 만기 단기 적금을 들기 위해 은행을 찾은 대학생 김지연(23)씨. 대학생이 된 후 여러 번 적금에 가입했지만 한 번도 만기까지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를 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수입이 일정치 않고 그나마 모은 돈도 이곳 저곳 나갈 데가 종종 있었다. 모바일 뱅킹이나 온라인 뱅킹에 접속할 때마다 (적금이) 눈에 보이니 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물론, 여행자금처럼 아주 급하지 않을 때도 꺼내쓰게 됐다는 변명이다. “이번만큼은 만기까지 꼭 채우고 싶다”는 김씨에게 은행 직원은 “계좌를 숨겨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직원은 “적금 계좌에 돈이 쌓이는 것을 못 기다리고 매번 해지하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은데, 은행마다 고객이 원하는 계좌가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밀계좌가 매년 높아지는 예·적금 중도해지율을 묶어둘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비밀계좌는 조회와 인출, 해지 등을 위해 은행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등 일반 상품에 비해 해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비밀계좌가 매년 높아지는 예·적금 중도해지율을 묶어둘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비밀계좌는 조회와 인출, 해지 등을 위해 은행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등 일반 상품에 비해 해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때 ‘은밀하게’ 비자금을 관리하는 비밀계좌가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다. 은행을 직접 방문했을 때에만 입출금 거래가 가능하고 모바일·인터넷 뱅킹으로는 계좌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어 배우자 몰래 여윳돈을 만들어 두려는 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비밀계좌 상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입출식, 정기예·적금, 신탁, 수익증권 등의 상품에 대해 비밀계좌 서비스를 신청하면 인터넷 등 비대면 거래 및 조회가 금지된다. 비밀계좌도 급이 나뉜다. 어디까지 숨겨지고, 다시 활성화하기까지 얼마나 불편한지에 따라 ▲계좌 숨기기 ▲보안계좌 ▲시크릿 뱅킹 등으로 구분된다.

이런 비밀계좌가 매년 높아지는 예·적금 중도해지율을 묶어둘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비밀계좌는 조회와 인출, 해지 등을 위해 은행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등 일반 상품에 비해 해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특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발상이다. 은행 직원의 말처럼 ‘차곡차곡 돈이 쌓이는 것을 못 기다리고 수시로 뱅킹에 접속해 쉽게 해지할 바에는’ 해지 과정을 어렵게 만들어보라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은행의 예·적금 중도해지율은 35.7%로 전년대비 2.3%P 증가했다. 예·적금 중도해지율은 전체 연간 해지 건 가운데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를 선택한 건의 비중이다. 2016년 연간 중도해지 예·적금은 약 1,053만건으로 예금 611만건, 적금 442만건이다. 해지율은 적금(40.8%)이 예금(33%)보다 높다.

적금만 놓고 봤을 때 김씨와 같은 20대, 30대의 적금 중도 해지율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한 시중은행의 지난해 연령대별 적금 중도 해지율 자료에 따르면 20대와 30대 합산 비율은 65%로 10대 이하(6%), 40대(17%), 50대(7%), 60대 이상(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우리은행 '계좌 숨기기' 기능.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은행 '계좌 숨기기' 기능.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김씨가 택한 ‘계좌 숨기기’는 모바일 뱅킹이나 온라인 뱅킹 이용시 조회나 이체 등의 계좌목록에서 특정 계좌가 노출되지 않도록 숨겨주는 서비스다. 계좌 숨기기 서비스를 신청한 계좌는 뱅킹 화면에 뜨지 않는다.

단순히 계좌를 눈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보다 한층 수준이 높은 것이 ‘보안계좌’다. 은행별로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국민은행), ‘세이프 어카운트’(KEB하나은행), ‘보안계좌’(신한은행·우리은행) 등 명칭이 다르다. 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계좌 조회가 되지 않고, 본인 계좌여도 본인이 직접 은행 창구에 방문해야 금전 거래가 가능하다.

이보다 완벽한 금융거래는 ‘시크릿뱅킹’ 서비스다. 고객이 지정한 지점에서 본인만 거래를 할 수 있으며, 해당 지점의 영업장이 승인해야만 계좌 조회 및 인출 거래, 해지가 가능하다.

A 시중은행 직원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1~3년 만기 적금을 들러 오면 그 때부터 ‘1~3년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라’면서 계좌를 숨겨놓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며 “내가 어느 정도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행원은 “주택청약저축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 직원은 “연말정산 금액이나 연말 보너스처럼 갑자기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계좌 숨기기나 비밀계좌로 묶어두는 것을 추천한다”며 “실제로 이 기간에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C 시중은행 직원은 “예·적금을 중도해지하면 약정된 이자율의 절반 정도 밖에 못 챙긴다”면서 “급전 탓에 해지하러 오는 고객들에게는 일단 급하신 상황이라 해지를 해주지만 일부해지나 예금담보대출 등의 방법도 있다고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핫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