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이상빈] 지난 16일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A 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가 사망해 수사가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남아 관심이 모아진다.

▲실종 8일 만에 'A 양 추정' 시신 발견  

A 양 추정 시신은 24일 오후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매봉산에서 수색 체취견에 의해 발견됐다. 실종 8일 만이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지석마을회관에서 북쪽으로 1㎞ 떨어진 곳으로 A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머리카락이 잘려 있었고 옷이 다 벗겨져 있었으며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장에선 A 양이 사용하던 화장품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DNA 검사와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신이 발견된 곳의 산새가 험해 공범 존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A 양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선해준다는 B 씨(51)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는 점에 착안, A 양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B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B 씨는 A 양 아버지의 친구로 알려졌다.

하지만 B 씨는 A 양 실종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25분쯤 집 근처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됨에도 공범 여부와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사건 종결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고 A 양 추정 시신이 발견됐지만, 의문점이 몇 가지 남았다. 실종 당일 B 씨는 A 양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나갈 때 휴대전화를 끄고 갔다. A 양을 만난 이후엔 다시 켰다.

B 씨는 대로가 아닌 농로를 이용했다. 농로엔 CCTV가 없다. 이 때문에 CCTV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부터 농로를 사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평소 5분이면 갈 거리를 9~10분 정도 걸려서 갔다. 약 4분간 공백이 생긴다.

A 양이 실종 전날 친구에게 SNS 메신저로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A 양도 사전에 심각성을 직감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B 씨의 수상한 휴대전화 전원, CCTV가 없는 이동 경로, 농로 주변 주차 등 용의자의 계획범죄가 의심되는 정황과 A 양이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가 복합적으로 사건의 의문점을 키우고 있다.

이상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