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우도 아이돌 그룹 시대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가수와 배우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배우들도 아이돌처럼 그룹으로 데뷔해 연기, 노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서프라이즈, 원오원, 더 맨 블랙이 있다. 배우들도 아이돌처럼 세계무대를 누비는 날이 올까.

서강준(왼쪽), 안효섭

아이돌 지향하는 배우

2013년 등장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서강준을 비롯해 이태환, 공명, 강태오, 유일 5명의 멤버들은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화제가 됐다. 당시 ‘방과 후 복불복’은 웹드라마가 생소한 시절이었지만,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소후 닷컴에서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 몰이했다.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처럼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배우 곽시양과 안효섭, 송원석, 권도균은 2015년 프로젝트 그룹 원오원을 결성했다.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앨범 발매, 해외 팬미팅 등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곽시양, 안효섭 등은 주연배우로 성장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더 맨 블랙(The Man BLK)은 멀티테이너 배우 그룹을 지향한다. 서프라이즈를 키운 나병준 판타지오 전 대표(현 스타디움 대표)가 선보이는 10인조 그룹. 지난달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는 취재진 및 팬들로 가득 차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고우진, 강태우, 신정유, 이형석, 윤준원, 엄세웅, 정진환, 최성용, 최찬이, 천승호 10명의 멤버들은 모델 워킹부터 노래, 댄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8월 웹 예능 ‘논현스타디움’에 이어 웹드라마 ‘고벤져스’를 공개했으며 오는 15일 데뷔 미니 앨범 ‘베리어스 칼라스’(Various Colors) 발매도 앞두고 있다. 

더맨블랙

해외 시장 공략 유리

배우 그룹과 아이돌은 출발점이 다르다. 아이돌은 앨범 발매 후 연기, 예능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반면 배우 그룹은 앨범도 내고 예능 등에도 출연하지만 연기에 더 집중하는 점이 다르다. 아이돌의 경우 앨범 발매 등 팀 전체 활동이 우선시 되지만, 배우 그룹은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다가 필요할 때 뭉치는 전략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 국내에서 개인 연기 활동을 하다가 해외 공연 및 팬미팅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식이다. 언어 소통 문제가 있는 해외 팬들에게 연기 만이 아니라 춤, 노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어필할 수 있다. 더욱이 신인 배우들은 그룹으로 뭉쳐 인지도를 높이고 연기와 가수 활동도 병행할 수 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신인 배우들의 경우 인지도를 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아이돌 데뷔 방식을 활용해 배우 그룹으로 데뷔시키면 동시에 주목 받고 서로 끌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아이돌과 비교해 배우 그룹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터. 때문에 데뷔 초에만 그룹으로 활동하고, 해외 활동 시에만 뭉쳐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더 맨 블랙은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멤버가 10명 이여서 2~3명이 작품에 들어가도, 나머지 7~8명은 유닛 앨범을 내고, 공연 및 해외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 기존 배우 그룹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지속성을 가지고 활동해 배우그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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