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통장 전환 또는 신규 개설 가능한 '모임통장'
회원 입금 확인에 공유까지 편리
카카오뱅크는 24시간 은행업무가 가능하고, 비대면으로 빠르게 계좌를 생성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을 만드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진=권혁기 기자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경제는 어려워도 여행은 떠난다. 여행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비록 귀가 후 "역시 집이 최고야"라고 말하기 일쑤지만 그래도 여행지에 있는 동안에는 즐겁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모임통장 TF(태스크포스)장 이병수 매니저와 디자인 총괄 길은정 매니저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만 듣고 기사를 쓰기보다 실제로 사용해보자 생각하고 '조리원 동기 모임'을 떠올렸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기들이 있는 가족들끼리 키즈펜션에 놀러가면 아빠들의 '육아 품앗이'로, 육아에 지친 상태로 이 기사를 보고 있을 엄마들이 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2016년 12월 13일생인 아들 정현이와 하루, 이틀 차이로 태어난 린아, 현우네 가족에게 '계모임'을 제안했다. 1년에 1~2번 함께 여행을 가자는 의도였다. 그동안 가까운 공원이나 각자의 집에서 만난 적은 있어도 아이들이 어려 여행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생후 24개월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현우 엄마는 "자주 보기 힘드니 모아뒀다가 만날 때 좋은 거 보고 좋은 음식 먹으면 되겠다"고 찬성했다. 린아 엄마는 "긴 여행까지는 어렵더라도 1박 펜션 여행은 가능할 것 같다"고 동조했다. 이어 "근데 '모임통장' 만들면 카카오뱅크에 가입해야하는 거냐"는 질문을 했다.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에 계좌가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회원가입으로 카카오뱅크에 가입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돈 보내주세요.' 귀여운 모임 회비 요청 문구. '모임통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진 연결의 강점을 금융에 접목시킨 상품이다. /사진=권혁기 기자

기자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에 카카오뱅크까지 거의 모든 은행에 계좌가 있다. 따로 '모임통장'을 만들지 않고 기존 카카오뱅크 계좌를 '모임통장'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얼마 안되는 내 통장 잔고와 섞이는 불편을 피하고자 카카오뱅크 새 계좌부터 만들었다.

각종 약관에 '확인'을 누르고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찍어 본인 확인까지 끝냈다. 계좌는 바로 생성됐다. 새로운 계좌를 '모임통장'으로 바꾸고 조리원 동기 단체 카톡방에 공유를 했다. 초대 기능을 통해 린아 엄마-아빠, 현우 엄마-아빠에게 '모임통장'을 공유했다. 매달 2만 원씩 모으기로 하고 금액을 이체시켰다. 기자가 모임주였기에 린아 엄마, 현우 엄마가 보낸 금액이 카카오뱅크 앱 푸시로 알림이 왔다.

세 가족 6만 원이 다 모이자 '중대발표입니다'라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더해 '모임통장' 잔액, 입금자 등 현황을 공유했다. 다들 "이런 기능도 있느냐"며 신기해하고 웃었다. 아직 회비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회원들은 본인들이 원할 때 언제든 회비 사용 내역과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통장 이름도 쉽게 수정할 수 있다. '2016년 12월', '열린 산부인과', '조리원 동기 모임', 이 세가지 의미를 모두 담기 위해 '모임통장'의 이름을 '1612열린조동아리'로 바꿨다. 매우 압축적이고 상징적인데 어감이 이상한건 기분 탓일까.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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