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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오는 13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메스터 위원과 보스틱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메스터 위원은 매파, 보스틱 위원은 비둘기파로, 미국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통화 정책 목표에 따라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전망이다.

◆ 지난주: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

지난주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연휴 동안 미달러 강세에 지난주 금요일 1120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1123.1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5.30원 상승한 수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성장 전망 하향 조정과 미·중 무역 우려로 달러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강달러 흐름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 강화,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의 주요 지표가 부진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발언에 그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재차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화는 약세였다. 설 연휴가 이어지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또 호주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언급하면서 호주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 미·중 무역갈등 완화+유럽 경기 둔화 우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완화 소식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기한 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커들로 미국 국가경제위원장 역시 "미·중 양국이 협상에서 방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으며 타결을 위해 가야할 길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미국의 첨단기술 강화와 관련한 행정 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ZTE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국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미국은 설 연휴 동안 발표된 1월 고용지표에서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으며 1월 ISM 제조업 지수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달러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엔화는 어떨까?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경기 둔화보다는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 큰 부담"이라며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1%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중앙은행(BoJ)은 긴축보다는 오히려 추가 완화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점쳤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이 상당히 온건한 스탠스로 변신했지만 미달러의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중국, 유로존 등 여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의 배경이 있었던 만큼 다른 국가들과의 경기 흐름과 경기 격차는 미국 통화정책과 미달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과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에서 1.3%,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유로존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메이 영국 총리와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해결책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합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카니 유럽중앙은행(BoE)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11일(월): 한국 1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중국 외환보유고
13일(수): Fed 메스터 위원 연설, Fed 보스틱 위원 연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유럽 산업생산
14일(목): 미국 재정수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수출, 중국 무역수지, 유럽 GDP, 일본 GDP
15일(금): 한국 경상수지, 미국 수입물가지수,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경상수지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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