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금융투자, '극한직업'과 '걸캅스'로 짭짤한 수익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에 '기생충' 투자사들은 ‘흥행 대박’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영화가 흥행하면 이에 투자한 창업투자사(VC), 은행, 배급사 등은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 역시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처를 찾아왔다. 영화제작 및 유통에 대한 투자도 그 중 하나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과 ‘걸캅스’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특히 '극한직업'은 올해 1월 개봉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관객 1612만명)에 올랐다. 영화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극장 매출은 13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극장이 45% 가량을 가져가고, 투자배급사에서 가져가는 매출은 7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초과 수익은 제작사가 40% 정도를 인센티브로 가져가고, 투자배급사가 나머지를 투자한 지분대로 나눠 갖는다.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나금융투자도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걸캅스' 역시 개봉 3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의 투자 스펙트럼은 영화에 그치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해 한우 육가공업체 효창육가공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수입육가공·유통업체 세중의 경영권 지분 8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식자재 유통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국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대체투자 사모펀드 외에도 다양한 이색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BNK금융지주에서 국내 최초로 ‘비엔케이(BNK)참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운영하는 외해 양식장의 참치 새끼(10㎏ 안팎 크기의 어린 참치) 구매비와 사료비 등 운영비로 3년간 쓰인다. 이후 남평이 이 양식장에서 50㎏ 이상으로 키워낸 참치를 판매한 대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한다.

BNK그룹 관계자는 “참치펀드도 단기수익 뿐만 아니라 수산업활성화라는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선 지난 10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켄드리엄과 손잡고 ‘글로벌4차산업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3000억원 규모인 ‘켄드리엄 로보틱스&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켄드리엄은 미국 3대 보험사인 뉴욕라이프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테마주식형 펀드 운용에 특화돼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고객들에게 글로벌 4차 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점차 늘어나는 이색 투자 상품에 대해 “국내외 증시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하고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다른 증권사들이 이러한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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