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원들과 ‘소통’하고 ‘업무시간’ 준수
저축은행 대표들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워라밸' 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1년 간 유예됐던 금융권 주 52시간 근무제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대표들이 근무시간은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사내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2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JT·JT친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대표들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소통’ 관련 행사를 실시하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워라밸’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기업금융부문 대표(왼쪽)와 정진문 리테일부문 대표. /사진=SBI저축은행

정진문·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정진문 리테일부문 대표와 임진구 기업금융부문 대표는 평소 전국의 지점과 사업부를 돌면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사기진작을 위한 회식을 가졌다.

SBI저축은행은 직원들의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지정하고 회식, 야근도 지양하고 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사진=OK저축은행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지난달 14일 본사가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인근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호프데이’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직원들이 사무실 밖에서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됐다. 임직원 100명이 모여 진행된 행사는 직원들이 서로 어울려 술을 마시며 회사의 모습과 개선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정 대표는 “호프데이를 직원들이 동료들과 공짜로 술 먹는 날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떤 부담도 없이 편하게 자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사진=웰컴저축은행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사무실을 항상 개방해 놓고 모든 직원이 결제를 받으러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업무에 대한 조언과 함께 직원들과 가벼운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주 52시간 정착을 위해 올해 초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를 마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업무시간이 지나면 인사팀은 직원이 퇴근하도록 알리고 있다.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는 팀별로 개별 방문을 진행하고 영업팀 점장들과 수시로 티타임을 가졌다. 최근에는 ‘시네마데이’를 만들어 직원들과 영화 기생충을 함께 관람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피시오프제’를 실시 중이다. 오후 5시30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시스템을 통해 워라밸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사진=페퍼저축은행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는 ‘브라운 백’이라는 행사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브라운 백은 대표이사와 과장·차장·팀장·부장 등이 점심시간에 일회용 도시락을 먹으면서 평소 고민과 회사에 대한 희망 사항을 말하는 자리다.

브라운 백 미팅을 통해 직원들 건강검진 비용과 체육시설 이용 지원 등이 결정됐다. 아이를 출생한 직원에게 향후 5년 동안 연간 200만원의 육아비용을 지원하는 ‘베이비사랑 지원금’도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페퍼저축은행은 ‘패밀리 데이’를 통해 매주 수요일 직원들이 오후 6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가족 및 사랑하는 사람들과 회사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데이트데이’를 실시해 업무가 많은 부서 직원을 지목하고 매주 지정된 날짜에 정시 이전 퇴근하도록 했다.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왼쪽)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사진=각사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는 매월 사내게시판에 ‘사원의 소리’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직접 대표이사에게 이메일을 통한 업무개선사항 및 건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또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우수사원들에 대한 상장 수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표들이 직원들과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한 건의사항과 개인적인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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