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판문점 회담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
판문점 회담으로 남북 경협 기대감이 고조되자 북한 소재 국내 은행 영업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북한 소재 국내 은행 영업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판문점 회담’으로 남북 경협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NH농협은행,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 등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에 걸쳐 북한에 영업점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 지점을 설치하고 공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여신과 수신, 신용장, 외환 업무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주요 업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국내 모기업 간의 무역 대금 결제 업무, 공과금 수납 업무였다.

그러나 개성지점은 2013년 4월 북한 3차 핵실험으로 영업이 일시 중지 됐고, 그해 9월 다시 문을 열었으나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철수한 바 있다.

당시 개성지점에는 한국 직원 3명과 북한 직원 3명이 근무했으며 현재 개성지점은 우리은행 본점 건물에 임시영업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06년 10월 금강산지점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한국 직원 3명과 조선족 직원 2명이 근무했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점도 영업이 중단됐다. 결국 직원 전원은 국내로 복귀했다.

금강산지점의 주 업무는 관광객 대상 환전업무였다. 환전은 미화 1000달러 이내(1인 1회 관광 시)로 가능했으며 거래통화는 미달러(USD)와 유로화(EUR), 한화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대출 업무도 실시했는데 담보대출은 금강산지점예금의 90% 이내로 대출했으며 신용대출은 국내 직원대상 1년 이내로 해줬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외환은행은 1997년 12월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금호 출장소를 설치했다.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로 대북 경수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외환은행은 경수로 건설 현장에 투입된 한국 노동자들의 임금 송금 등을 맡았으나 2006년 1월 대북 경수로사업이 중단되면서 철수했다.

이밖에도 남북이 분단되기 전 북위 38도선 이남에 본점을 두고 있던 은행들이 북한에 영업점 65곳을 운영했다. 신한은행에 합병된 조흥은행은 14곳을 운영했으며 우리은행에 합병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각각 27곳, 24곳에 영업점 등을 두고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북한)진출계획은 아직 없으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완전히 해제된다면 정부의 승인 아래 북한에 재진출할 용의가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 상황도 아니라서 관련 검토는 시기상조인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 앞서 방문한 DMZ 초소 방문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에 대해 한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간 곳이고 남북 경제와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향후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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