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이 18조원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이 약 18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33조6000억원에서 15조5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11일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2000억원 증가하고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1조원, 전월대비 7000억원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감소하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3조4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그러나 금융권별 가계대출은 차이를 보였다. 제1금융권(은행)은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은 감소한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4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5조4000억원 증가 이후 올해 들어 최대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은 3조9000억원 늘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7000억원, 전월 대비 1조원이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 집단대출이 늘어난 것이 이유다.

또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3000억원, 전월 대비 6000억원 축소됐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조4000억원,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전월 동월 대비 9000억원,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4000억원, 전월 대비 8000억원 작았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총 2000억원 축소됐다. 버팀목 전세대출을 고려하면 축소폭은 9000억원이다.

경기 둔화와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DSR은 지난해 10월 은행권에 이어 올해 6월 제2금융권에 적용됐다. 그 결과 기타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다.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1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3조6000억원이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상반기 기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6년 50조4000억원, 2017년 40조2000억원, 2018년 33조6000억원, 올해 18조1000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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