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보험사, 아시아 19개국서 29개 점포 운영...손보사 29개, 생보사 15개
보험업계가 신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남방국가 진출을 계획 중이다. /프리큐레이션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저출산·고령화에 저금리 고착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불안 등 대내외적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보험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신남방국가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까지 겹치며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국내 손보사들은 아시아 19개국에 29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생보사는 15개 점포를 갖고 있다. 국가별로는 생명·손해보험사 모두 합쳐 중국 13개, 베트남 10개, 일본 6개, 인도네시아 5개, 싱가포르 3개, 인도 2개, 미얀마, 태국, 말레이시아가 각각 1개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미국 16개, 브라질 1개, 유럽에서는 영국 8개, 독일, 스위스, 러시아에 각 1개 점포가 자리했다. 기타 국가에서는 손보사가 아랍 에미리트(UAE)에 3개 점포를 가동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면밀한 시장조사 및 현지화 모색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남방국가 진출을 준비 중이다. 6개 지점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신(新)남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공식 천명한 정책이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개념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높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시장의 다변화를 꾀해 한반도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융당국은 정부 정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신남방 국가와 금융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보험 관련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국내 보험사의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 합작법인 설립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업무 협력을 당부했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쩐 수안 하 베트남 재무부 차관을 예방,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보험 감독 방안 연수 제공을 약속하며 현지 은행과의 업무협력 협조를 부탁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신남방 국가의 보험감독 관련 기관 직원 대상으로 초청 연수를 열었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태국 등 총 6개국 보험감독 당국 직원과 관계자 20명이 한국의 금융감독체계, 한국 보험산업의 발전사 및 발전정책 등 이론 강의와 유관 기관 방문 등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 보험 산업 제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심어주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금감원 측은 "동남아 3개국 순방 및 오는 11월 예정된 '한-아세안 정상회담 등 교류확대에 따라 보험사들의 신남방 지역 진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당국은 현지 진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국가 감독 당국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면담 정례화 등을 통해 직·간접 협의 채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서울보증·코리안리/생보 3·손보 7)는 전세계 12개국에 진출해 25개 법인과 10개 지점을 설치, 총 3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7년 대비 생명보험사 법인이 1개 줄었고 손해보험사 법인이 1개 늘어 총 해외점포 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에 21개로 전체 중 60%를 차지했으며 미국 9개(25.7%), 영국 3개(8.6%) 순이었으며 업종별로는 보험업 31개(손해보험업 21·생명보험업 3·보험중개업 등 7), 투자업 4개(금융투자업 3·부동산임대업 1) 등으로 나타났다.

2018년 말 기준 보험사들의 해외점포 총 자산은 약 5조 1000억원으로 해외진출 보험사 총자산 777조 7000억원의 0.7%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7년 약 252억 7200만원(2090만 달러) 순손실에서 지난해 약 265억원(2300만 7000달러)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에서 1900만 9000달러 적자를 봤지만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순익이 증가한게 주효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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