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액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L.POINT)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추석 선물 구매행태를 분석, 공개했다.

롯데멤버스는 추석 연휴 시작일 기준 21일 전부터 7일 전까지 추석 선물 구매행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해 추석 대비 3.4% 소폭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멤버스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 등 유통 채널별로 주요 타깃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과거에는 한우, 굴비 등 특정 품목 중심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10만원 이하 상품이었던 곶감, 멸치, 홍삼 등 선물세트를 고급화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대열에 합류시킨 것.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5만~10만원선 중가 품목이던 돼지고기, 전통주 등 선물세트를 실속형 구성으로 바꿔 5만원 이하 가성비 세트로 선보였다. 또 평균 단가 10만원 이상이던 수입소고기 선물도 가격대를 낮춰 7만~8만원대에 내놨다.

이에 따라 올 추석 선물 구매행태에서는 가격대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백화점에서는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추석(9/2~9/16) 대비 16.1% 증가한 동시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 쇼핑 4개 영역에서는 3만원 이하(+4.7%), 5만~10만원(+28.4%) 선물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채널별로 선물세트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편의점(91.2%)과 인터넷쇼핑(64.4%)에서는 3만원 이하 상품 판매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대형마트(60.3%)와 슈퍼마켓(71.0%)에서는 3~5만원 가격대 상품의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백화점에서는 10만원 초과 선물세트의 판매 비중이 40% 정도였다.

상품 유형별로는 한우선물세트가 올 추석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통조림혼합세트와 건강보조식품세트가 뒤를 이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청포도, 멜론, 망고 등 수입과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2.3%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추석이 열흘 가량 빨라지면서 사과, 배 등 전통적인 햇과일 수요가 수입과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선물세트 구매 선호 채널은 대형마트(48%)가 1위, 인터넷쇼핑(41%)이 2위, 백화점(21%)이 3위에 올랐다. 유통 채널별로 보면, 백화점은 20대(25%), 인터넷쇼핑은 30대(44%), 홈쇼핑은 40대(17%), 대형마트는 50대(57%)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지속적으로 소비심리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가는 추석 특수를 어느 정도 누린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0월과 11월에는 별다른 이벤트나 시즌 이슈가 없는 만큼 내수 침체 돌파를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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