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토부, 상반기 중 부천 대장까지 3기 신도시 지구지정 고시 끝낼 방침
1989년 1기, 2004년 2기 신도시 이어 공급되는 신도시로 주택 시장 활발 전망
청약 점수 낮고 서울 집값 감당 못한 무주택자들, 교통 편의 늘어날 2기 신도시에 주목
30만호 지구지정 완료(예정) 지구 현황. /국토교통부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지난 4일 고양 창릉에 대한 3기 신도시 지구지정을 완료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중 부천 대장까지 지구지정 고시를 끝낼 방침이다. 3기 신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2기 신도시도 재평가를 받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5곳 중 한 곳인 고양 창릉은 812만7000㎡ 면적에 3만8000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 중 고양 창릉 및 고양 탄현 등 2곳에 대한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완료했다.

지난 6일에는 공공주택지구 지정(공공주택법 상 사업구역, 사업시행자 등 확정)을 고시까지 완료했다.

고양 창릉은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훼손돼 보전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교통이 편리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양 탄현 3000호는 41만6000㎡ 면적으로 조성되며, 일몰 예정인 장기미집행공원부지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주택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 도서관, 보행육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3기 신도시 청사진은 지난 2018년 12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국토부는 남양주(1134만㎡), 하남(649만㎡), 인천 계양(335㎡), 과천(155만㎡) 등에 3기 신도시 조성을 발표했다.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은 작년 5월 추가됐다.

1, 2, 3기 신도시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3기 신도시 발표에 뿔났지만 '전화위복' 2기 신도시

3기 신도시 발표로 서울 인구의 분산과 집값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2기 신도시 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지난 2018년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지정 예정된 지역 외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 파주 운정, 평택 고덕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가 우선 벌여놓은 신도시 사업부터 마무리하고 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특히 일산 신도시 주민들은 일자리와 아파트 노후화, 교통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창릉 신도시가 개발되면 주민들의 이탈을 우려했다.

검단 신도시의 경우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이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부동산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미분양 무덤'이었던 검단 신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 해제 후 수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파주 운정 역시 고양 창릉으로 인해 집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GTX 등 교통 여건 개선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평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경기 양주, 인천 검단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 예정물량은 총 18곳, 1만5758가구다. ▲경기 양주(7곳, 6942가구) ▲평택 고덕(3곳, 2463가구) ▲인천 검단(3곳, 1903가구) ▲파주 운정(1곳, 1926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2기 신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자금 마련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청약 시 주택 소유나 세대주 여부에 구애 받지 않는다. 또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1년이면 1순위 접수가 가능하다.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도 해당되지 않아 주택담보인정비율(LTV)70%, 총부채상환비율(DTI)60%를 보장 받는다.

때문에 청약 점수가 낮거나 서울의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 비교적 저렴한 2기 신도시 분양 막차를 타려는 상황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20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비규제지역의 시세 상승이 기대된다"며 "정부가 비규제지역도 과열 양상이 보일 경우 규제의 영향권에 들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수요자들의 수도권 비규제지역 신도시로의 내 집 마련 시기는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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