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감소 장기화시, 중소형 OLED 패널 구매 축소 가능성
화웨이가 지난 3월 글로벌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Xs'/화웨이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반도체로 번진 가운데,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차기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가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03인치 크기 폴더블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차기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화웨이는 첫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에 중국 BOE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해왔으나 주름이 생기는 등 디스플레이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화웨이는 작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공급사로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화웨이와 폴더블 패널 공급 확대를 원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른 고객사 매출을 늘려 점차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안처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로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 화웨이 수출규모는 감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시장이 커질려고 하는 데, 화웨이가 전세계적으로 큰 회사다”라며 “화웨이가 (제재 조치 등으로) 세트가 안팔리면 디스플레이나 메모리칩 수주에 문제가 있다. 절대 긍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에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미 당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고, 화웨이도 공식 반발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제조의 98% 이상을 TSMC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MC가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향 AP 파운드리를 하지 못할 경우 SK하이닉스 등이 공급하는 모바일 디램(DRAM),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Rigid OLED 패널 등도 완제품 산업의 성격상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 감소가 장기화되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중소형 OLED 패널 구매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3680만장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출하, 시장점유율 79.2%로 1위를 기록했다.

타 제조사 패널 공급 계획과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납품하는 부품사 입장에서 제조사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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