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제정' 美·中 갈등에 한국 기업 불똥 튀나
'홍콩 보안법 제정' 美·中 갈등에 한국 기업 불똥 튀나
  • 권혁기 기자
  • 승인 2020.05.28 16:36
  • 수정 2020-05-28 16:52
  • 댓글 0

홍콩 보안법, 2885명 중 2878표 얻어 통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통과시키면서 미국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2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에 대해 표결을 진행,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전인대 대표단 2885명이 참석, 찬성 2878표, 반대 1명, 기권은 6명이었다.

홍콩 보안법은 중국이 홍콩에 정보기관을 세워 반(反)중국 행위를 막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홍콩 보안법을 토대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을 금지 ▲국가정권 전복과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하고 처벌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 수립 등의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표면적으로 '홍콩 보안법'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갈등의 골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중국과 세계 패권을 두고 지난해 무역전쟁을 벌인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붙였다. 중국이 이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전쟁까지 일어났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환율전쟁까지 발발, 세계 금융과 산업계가 휘청거렸다.

양국은 올해 초 1단계 무역협상을 체결하면서 휴전에 들어갔지만 미국 수뇌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펼치면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화웨이(HUAWEI) 등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를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커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환율·대만·홍콩 등 전방위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자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 우방국들에 대해 '반화웨이 전선 참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자사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예정인데, 반화웨이 전선에 참여할 경우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

여기에 그동안 미국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 지위'를 박탈할 경우에도 피해가 커진다. 미국은 중국과 달리 홍콩에 대해서는 무역·관세·투자·비자 발급 등에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홍콩에 메모리 반도체를 수출하면, 홍콩은 80% 이상을 중국으로 재수출하고 있다. 홍콩에 대한 수출길이 막히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국내 기업에게 돌아온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전자제품, 기계류, 철강 등과 함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작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여러번 실패하며 무역분쟁이 격화됐고, 현재 흐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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