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도입으로 공정한 인사·채용 기대
은행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인사·채용을 시작했다./픽사베이, 각사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사·채용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및 채용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AI 알고리즘 기반 인사 시스템’을 활용해 1100명의 하반기 영업점 직원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AI 알고리즘 기반 인사 시스템은 직원의 업무경력과 근무시간, 자격증, 출퇴근거리 등을 고려해 최적의 근무지를 선정하고 인사 기준을 자동으로 검증해준다.

인사에 AI가 활용되면서 직원들의 반응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인사가 진행되면서 팀장과 팀원이 동시에 인사가 나는 일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해당 직무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않는 등 업무의 맥이 끊기는 일이 없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기술을 인사이동에 적용해 영업 현장의 인사이동 대상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도입은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상반기 인사부터 AI기반의 알고리즘에 의한 영업점 이동·배치가 시도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허 행장은 인사 부문의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를 강조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를 ‘투명하고 공정한 KB’로 설정했다.  

AI 인사를 앞두고 있는 은행도 있다. 바로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내년 인사에 직원들의 통근 데이터를 도입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격지 근무 직원을 파악하고 고도화된 인사이동 작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향후 기업은행은 통근 데이터를 통해 자차를 이용하는 직원의 출퇴근 거리, 시간, 유류비, 톨게이트비를 고려하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의 시간, 교통비, 환승 여부, 교통수단을 감안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실시간 교통상황이 반영된 통근 데이터 수집을 위해 외부 업체 선정에 돌입했다. 통근 데이터 산출 대상은 부점장급 이하 전 직원으로 지난 6월 기준 1만1930명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1월 취임한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스템을 개선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AI를 활용한 직원 분류 모델을 개발 중이다. 향후 AI·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공정하고 직원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하반기 인사에 AI를 응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단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은행들은 채용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2020 금융권 채용박람회’에서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국내 대표 은행 6곳은 우수 AI역량 검사자와 영상면접을 추진한다.

AI 역량검사는 개개인의 역량이 각 기업과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AI를 활용해 파악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을 통해 역량패턴을 확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권 채용 비리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정한 인사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며 “사람이 아닌 로봇(AI)이 인사를 담당하면서 공정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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