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제네시스가 G80과 GV80의 인기로 4년 만에 수입차 업체 벤츠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7월 기준 국내 고급차 판매 1위는 제네시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이 6만5대로 메르세데스-벤츠(4만1583대)와 BMW(2만9246대)를 훌쩍 앞섰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65% 증가했다. 벤츠의 증가율은 3%에 머물렀다. BMW는 35%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현재의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벤츠와 BMW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다음 해인 2016년 6만6278대가 팔리며 국내 고급차 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벤츠(5만6343대)와 BMW(4만8459대)를 추월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G80 부분변경모델과 EQ900(현재 G90)이 각각 4만2950대, 2만3328대 팔렸다.

하지만 이후 3년간은 벤츠에 안방을 내줬다. 2017년과 2018년에는 BMW에도 밀렸다.

그나마 2019년에는 5만6801대가 팔리며 BMW(4만4191대)를 누르고 2위로 복귀했다.

신차급으로 달라진 G90(EQ900)이 1만7542대 팔리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G70도 1만6975대 판매됐다. 그럼에도 매해 신기록을 세운 벤츠(7만8133대)에는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 지난 1월 출시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3월 말 출시한 3세대 G80도 기세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다.

GV80은 7월까지 2만16대 판매되며 올해 목표(2만4000대)에 바짝 다가섰다. G80은 2만8993대가 팔려 작년 연간 판매량(2만2284대)을 추월했다.

두 모델의 인기는 상당하다. 둘 모두 주문이 밀릴 정도다. 제네시스는 이달 판매기록까지 치면 2016년 연간 기록까지 넘어서며 신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하반기에는 젊은 고객층에 맞는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두번째 SUV이자 GV80보다 한 체급 작은 GV70이 나온다. G70 부분변경 모델도 나온다.

벤츠도 대표 인기 모델인 E클래스 부분변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벤츠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사장이 떠나고 직무대행 체제여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할 수도 있다.

벤츠는 임기 시작 예정이던 뵨 하우버 사장의 인사가 5일 갑자기 취소되고 김지섭 고객서비스 총괄 부문장이 대행을 맡게 됐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