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방수기능 탑재로 자연스러운 현상' 해명…플래그십 라인 잡음 끊이지 않아
갤럭시노트20 울트라 후면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찬 모습. /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쳐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삼성전자가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이달 초 새로운 갤럭시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모델의 ‘결로 현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IT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기기와 외부 간 일정 이상 온도차가 발생할 때 후면 카메라 내부에 물방울이 맺힌다. 특히 차량 에어컨 송풍구 앞에 기기를 거치하면 후면 카메라 안쪽에 습기가 차는 것. 이렇게 생긴 물방울은 30초~1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현상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소량의 습기는 제품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심한 결로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경우 카메라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가급적 에어컨 송풍구처럼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는 곳을 피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과열로 디스플레이가 녹아내린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와 함께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7’은 충전 중 배터리 과열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문제를 인지, 빠르게 회수 조치에 나서는 한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해결을 시도 했으나 결국 출시 두 달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세기의 혁신으로 불리는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역시 2019년 출시 당시 힌지 내구도와 이물질 삽입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적용하고 제품 전면과 후면 그리고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하는 공정을 적용해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그러나 글로벌 출시가 약 반년 가까이 늦어지는 등 잡음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물방울 맺힘 현상에 대해 삼성전자는 “방수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서비스센터 접수 건수는 이전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결로 현상 발생이 불거진 시점이 15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과 맞물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서비스센터 접수 건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결함이 일부 제품에서 발생하는 만큼 눈에 띄는 기피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소재 삼성디지털프라자의 한 직원은 “갤럭시 노트20과 울트라 모델에 대한 문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물방울 맺힘 현상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질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개선 발목잡힐까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 판가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IM) 부문에서 1조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창출하는데 그쳤다. 1분기보다 약 1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신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예약을 통해 발매된 제품에서 결로 현상과 같은 문제가 발생돼 본격 제품 출시일(21일)을 앞두고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마크거만 트위터에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한 갤럭시 폴드 사진이 업로드됐다. /트위터 캡쳐

특히 갤럭시 노트와 갤럭스 폴드는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대표 제품군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발매될 때마다 꾸준히 결함이 발견되는 점은 단순히 신기술 적용을 위한 시행착오로 넘기기엔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사전구매를 통해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들도 아직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갤럭시 노트20 제품 역시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20을 사전구매한 소비자(남·55)는 “미미한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폼팩터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렴한 제품도 아닌데다가 전자제품에 습기는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삼성이 빠른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발생한다고 알려진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첫날 개통 건수 25만8000여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 기존 최다 기록은 지난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의 25만대다. 

당분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출시가 유력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출하되는 제품 마감상태에 대한 전반적 점검이 필요한 모양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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