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수처리 부문 시장점유율 1위 'EMC홀딩스' 인수
7월 조직개편으로 신사업 부문 총괄 맡은 뒤 공격적 행보
안재현 SK건설 사장. /SK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신사업 부문 총괄을 맡은 뒤 ‘친환경 드라이브’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등 각종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3일 SK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SK건설은 EMC홀딩스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하게 됐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에 970개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처리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다.

SK건설은 “이번 인수를 통해 EMC홀딩스 사업을 기반으로 리유즈(Reuse)·리사이클링(Recycling) 등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친환경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그동안 진행했던 다수 해외 프로젝트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7월 친환경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 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신설된 친환경 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았다.

개편 당시 안 사장은 “고객 및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술개발을 통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행복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이 준공한 화성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SK건설 제공

이후 SK건설은 꾸준히 친환경 사업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미 조직개편 이전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Uzbekneftegaz)와 6억달러(약 7180억원) 규모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설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정유제품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에선 현존 최고 효율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은 친환경 에너지다.

또 국내 최초로 ‘아파트 창문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친환경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현장사무실까지 선보이는 등 실제 건설산업 현장에도 친환경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이처럼 안 사장이 공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사업구조 다각화와 더불어 주택건축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돌파구로 친환경을 선택한 것이다.

안 사장은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기업인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사만 놓고 봤을 땐 수주와 실적, 재무상황 등 나무랄 데가 없다. 다만 건설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앞으로도 좋을 거라 말하기엔 불안함이 앞선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확장뿐만 아니라 용지 및 지분 투자, 배당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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