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감원장 영업점 폐쇄 자제 부탁에도 유휴부동산 매각 ‘활발’
은행권, 금감원장 영업점 폐쇄 자제 부탁에도 유휴부동산 매각 ‘활발’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9.22 15:52
  • 수정 2020-09-22 15:52
  • 댓글 0

윤석헌 원장 "영업장 폐쇄시 고령층 등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
시중은행, 통폐합 영업점 급증에 유휴부동산도 많아져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유휴부동산 매각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유휴부동산 매각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에도 유휴부동산 매각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점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 달 8일까지 영업점으로 사용하던 부동산 22개를 처분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물건이 12개, 경기도 2개로 수도권에 소재 물건이 14개나 됐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전주시, 전라남도 목포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물건 등이 물건으로 나왔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물건은 최저입찰가격이 107억8600만원에 달했다. 전라북도 전주시 물건은 102억9100만원, 대구광역시 물건은 92억3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은 서울디지털지점, 이문로지점, 애오개역지점, 돌돗이역지점, 서김천출장소 등 총 167억원 규모의 물건을 내놨다. 애오개역지점은 최저입찰가격이 62억7000만원으로 정해졌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3일까지 경북 영천시, 충남 공주시 2개 물건을 매각할 계획이다. 공주시 물건은 최저입찰가격이 30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서울 소재 물건 4개를 포함해 총 9개 물건을 내놓기도 했다.  

시중은행이 영업점 통폐합에 나서면서 폐쇄된 영업점이 급증하고, 결국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은행법상 폐쇄된 영업점은 임대가 불가하며 3년 이내로 처분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영업점은 126개다. 지난해 88개가 줄어든 것에 비하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며 "은행권에 영업점 폐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영업점을 찾는 고객 수가 갈수록 적어지면서 시중은행이 영업점 구조조정 결정을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 달 19일 영업점, 출장소 통폐합을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점 15개와 출장소 5개를 통폐합한다고 공표했다. 특히 서울 소재 영업점, 출장소가 8개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해당 영업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도 지난 7일 영업점 8개와 출장소 2개를 통폐합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소재 영업점은 3곳이었다. 신한은행은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폐합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은행 영업점 통폐합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6년 3757개, 2017년 3575개, 2018년 3563개, 지난해 3525개로 내리막을 걸었다. 상반기 영업점 수는 3394개였다. 다만 은행들은 지난해 마련된 은행연합회 자율규제에 따라 영업점 통폐합 전에 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업점 수가 감소 추이를 보이자 지난 3년간 자동화기기(ATM) 역시 약 5000대가 사라졌다. 비대면 영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TM 한 대당 연간 16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시중은행권도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8월 4대 시중은행은 이마트 4개 지점에 각 은행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공동 ATM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또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은행권과 ATM 설치 정보를 수집·관리하기 위한 CD(현금지급기) 공동망 정비와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영업점 통폐합에 따라 자연스레 유휴자산 매각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구도심 영업점, 업체들이 빠져나간 공단 소재 영업점 등도 통폐합 대상에 꽤 포함되고 있다”고 했다.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 대안으로 제시한 공동 ATM./연합뉴스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 대안으로 제시한 공동 AT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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