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스파-대한체육회,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 캠페인 전개
국가대표 선발ㆍ지원 방안 발표…“전통 스포츠와 어깨 나란히”
업계 반색 “선수들 동기부여…e스포츠 이미지 전환 환영”
사진=케스파
사진=케스파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오는 2022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전통 스포츠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e스포츠업계는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e스포츠의 새로운 도약기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스파, 국가대표 선발 로드맵 발표…전통 스포츠와 어깨 나란히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케스파)는 지난 25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이 공동으로 ‘로드 투 아시안게임 2022(ROAD TO ASIAN GAMES 2022)’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AESF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e스포츠의 지속 발전을 위해 2022년 9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공식적으로 전통 스포츠계가 e스포츠를 인정함은 물론 국가대표 선발과 지원까지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그간 e스포츠의 스포츠화에 관한 논쟁은 분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함께 e스포츠가 스포츠로 거듭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헤이더 파르만(Haider Farman) OCA 스포츠국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캠페인은 e스포츠뿐 아니라 스포츠 발전에서도 중요한 이정표이며 아시아 지역 e스포츠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OCA는 협력에 큰 관심이 있다”며 “AESF 및 각 지역연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스파에서 밝힌 구체적인 국가대표 선발 방안은 국가대표 선수단 구성을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구성되고 이 위원회는 종목별 소위원회와 상임위원회로 구성돼 선수 및 지도자 선발 과정을 총괄하고 선수단 지원 및 운영을 관리 감독하게 된다. 

또한 e스포츠 국가대표 선발 일정은 올 12월 참가종목 및 참가 규모를 확정한 뒤 2022년 2월 지역 예선 출전을 위한 선수단 선발을 진행한다. 지역 예선은 2022년 3~5월에 진행되며 5월 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한 선수등록제도, 행정지원, 국가대표 전용 훈련센터 운영, 평가전 등 경기력 향상 지원 계획도 함께 밝혔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사진=케스파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사진=케스파

대한체육회도 인정…IOC도 e스포츠 협력 방안 모색

이번 행사에서 그간 e스포츠에 부정적이던 대한체육회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환된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e스포츠 도입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올림픽 주관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e스포츠는 최근 국제적으로 스포츠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IOC에서도 e스포츠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e스포츠가 이제 명실상부한 스포츠 종목의 하나로 기존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체육회도 케스파와 함께 e스포츠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선수 양성과 더불어 나아가 공정하고 즐거운 e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스포츠 스포츠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e스포츠는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강력한 영향력을 지녔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와 올림픽 관계에 대해 “e스포츠로 젊은 세대와 올림픽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영만 케스파 회장(왼)과 조용만 대한체육회 회장 / 사진=케스파
김영만 케스파 회장(왼)과 조용만 대한체육회 회장 / 사진=케스파

업계 반색 “전통 스포츠와 동등합 입지 기대”

e스포츠업계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도약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내년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정식 도입으로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까지 기대감이 높아진 것 같다”며 “지난 2018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채택 때에도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이번에도 선수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 스포츠와 동등한 입지를 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e스포츠구단 관계자는 “국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신인급 선수들도 국가대표에 관심이 있는 눈치”라며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첫 국가대표라는 점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선수 및 지도자들이 국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과 같이 큰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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