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CK 18연승 T1, 퍼스트팀 4명 배출…단일팀 위주 구성 힘 실어
중국, 지난 아시안게임서 단일팀 구성으로 금메달
“조직력 중요한 국대…T1 경기력 유지 시 가능성 올라갈 수도”
2022 LCK 스프링 정규리그 전승을 달성한 T1 / 사진=T1 선수단
2022 LCK 스프링 정규리그 전승을 달성한 T1 / 사진=T1 선수단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에서 T1이 전승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표를 두고 ‘T1 단일팀 위주 구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기간 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국가대표 특성상 약 2년간 손발을 맞추며 탄탄한 조직력과 운영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T1이 가장 부합한다는 것이다.

T1은 지난 20일 LCK 스프링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DRX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리그 18연승과 함께 전승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5년 단일 풀리그 도입 후 SKT T1 시절 자신들이 세운 14연승 기록을 넘어 단일리그 도입 이후 최초의 전승 1위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T1은 지난 22일 LCK가 발표한 ‘올 LCK 퍼스트 팀(ALL-LCK First Team)’에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함께 이번 스프링 베스트 5로 선정됐다.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세컨드팀에 이름을 올렸다.

T1의 이 같은 성적은 약 2년간 손발을 맞춰온 탄탄한 조직력과 각 라인별 선수들의 기복 없는 경기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종목 국가대표는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한 만큼 T1 단일팀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e스포츠 협회는 25일 아시안게임 LOL 종목 감독에 김정균 담원 기아 총감독을 선임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단 구성에 돌입하며 구성 완료 후 소집 및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가대표는 6~7월 중 항저우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에 참여하게 된다.

국가대표 구성을 담당하는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당초 2월 지역 예선 출전을 위한 선수단 선발을 진행하고 지역 예선을 치른 뒤 5월 말 최종 엔트리 제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진=LCK
사진=LCK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기존 일정이 4~5월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을 진행하고 5월 최종 엔트리 제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시아e스포츠연맹이 지역 예선 일정을 연기하며 4월 중 선발된 국가대표가 최종 명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LCK에서 현재 활동하는 선수 위주이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 중심 선발로 가장 만족스러운 팀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가장 최근 진행된 LCK 스프링 성적을 위주로 구성될 확률이 가장 높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는 더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라인별로 한팀에서 2인 이상을 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기간에 손발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고 라이벌 중국은 당시 자국 리그를 지배하던 ‘RNG’ 단일팀 위주로 국가대표를 구성해 조직력을 바탕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T1 단일팀 위주 구성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지역 예선 일정이 연기되며 미리 대표팀 구성을 완료해 훈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6~7월은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LOL의 가장 큰 국제대회인 롤드컵 진출이 달린 서머 시즌을 한창 준비하는 시기다. 지난 2018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대표팀 훈련을 진행하며 어려움이 많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또한 현재 정규리그를 마친 LCK는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다. T1은 전통적으로 정규리그보다 다전제에서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만큼 최종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다. LCK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지역별 1위 팀들이 겨루는 국제전 MSI에 진출하게 된다.

일정상 T1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MSI, 훈련 및 아시안게임 지역 예선에 연달아 출전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휴식기를 가지고 곧바로 롤드컵 진출이 걸린 LCK 서머 시즌에 돌입해야 한다. 적절한 휴식기 없이 강행군을 펼치다 보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정작 아시안게임 본선은 물론 이후 리그에서도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조직력과 선수들 간 호흡이 중요한 LOL 특성상 현재까지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T1 단일팀 위주 구성이 힘을 받을 수 있지만, 일정과 선수 컨디션 조절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구성은 가장 잘하는 선수 위주로 구성해야 하고 아시안게임 본선에 다가가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선발돼야 한다”며 “만약 T1이 지속해서 강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단일팀 구성 확률도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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