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배구 오는 28일부터 후반기 일정 돌입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 29일 의정부서 격돌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왼쪽)가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왼쪽)가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축제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경쟁의 시간뿐이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15승 9패·승점 46)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밑으로 자리한 팀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다. 쫓고 쫓기는 선두 경쟁이 28일 5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결은 단연 29일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12승 12패·승점 41)의 경기다. 두 팀은 4라운드 최종전에 이어 5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또 만난다. 지난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9)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챙긴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승점 5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37)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베테랑 세터 유광우(37)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유광우는 최근 3경기에서 세트당 9.672%의 세트 성공률을 기록하며 한선수의 공백을 메웠다. 탄탄한 세터진 덕에 팀 공격 역시 불을 뿜고 있다. 올 시즌 팀 내 득점 1위이자 전체 득점 6위(446점) 링컨 윌리엄스(29·등록명 링컨)를 비롯해 임동혁(325점), 정지석(208점), 곽승석(197점), 조재영(139점) 등 5명의 선수가 100득점을 넘어섰다. 팀 득점(2127점)은 전체 구단 중 2위다. 한선수가 빠졌지만 국내 선수들의 조화로운 플레이 덕에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상황은 그리 밝지 만은 않다. 팀 득점은 1위(2224점)이지만, 대한항공과 달리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21·등록명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케이타는 득점 1위(881점), 공격 성공률 2위(55.07%), 서브 1위(세트당 0.86개)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펼치고 있지만, 그의 컨디션에 따라 팀 승패가 갈리는 경향이 있다.

대한항공 정지석(왼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 정지석(왼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게다가 김홍정(36), 김정호(25), 정동근(27) 등 핵심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센터 김홍정은 곧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팀 내 득점 2위 김정호(183점)는 5라운드 중반 이후에나 합류가 가능하고, 발목 부상 중인 정동근은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봐도 무방하다. KB손해보험은 5라운드부터 케이타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킬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양팀의 5라운드 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 싸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라운드 막판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한항공과 3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 중 누가 웃고 누가 울게 될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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