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 성황리에 마쳐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선수들도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
MVP는 남자부 임성진, 여자부 이소영이 차지
23일 광주에서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쳤다. /KOVO 제공
23일 광주에서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쳤다. /KOVO 제공

[광주=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수많은 별들이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펼쳐지는 광주에 모였다.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자리에 함께한 2850명의 팬들도 프로배구의 별로써 함께 올스타전을 빛냈다.

23일 오후 3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난 두 시즌 동안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팬들과 함께한 올스타전은 그 여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올스타전 입장 관중 수를 페퍼스타디움 수용 인원의 50%로 제한했다. 그러나 배구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올스타전 입장권은 예매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2679석이 전부 매진됐다. 이날은 경기 시작 전부터 배구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오전 11시에도 페퍼스타디움 밖은 팬들로 북적였다. 팬들은 직접 제작한 각양각색의 응원 도구와 유니폼을 들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선수들이 구단 버스에서 내리자 팬들은 까치발을 들며 선수들을 눈에 담았다.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KOVO 제공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KOVO 제공

올스타전을 위해 천안에서 광주를 방문한 임서현 씨는 “김희진 선수를 응원하러 왔다”며 “코트에서 강력하게 공을 때려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과 경기를 책임지려 하는 책임감도 단연 최고다”고 웃으며 말했다. 화성 IBK기업은행 김수지(35)를 응원하는 이소현 씨는 “김수지 선수는 항상 열심히 해왔으니까 이번 올스타전과 남은 리그에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올스타전은 지난달 KOVO가 온라인 팬 투표와 전문 위원회 추천을 통해 4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선수들은 ‘K-스타’와 ‘V-스타’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총 3세트로 1세트는 여자부, 2세트는 남녀 혼성, 3세트는 남자부가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팬들이 뽑은 별명을 등에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곰돌희’ 김희진(31·IBK기업은행), ‘효진건설’ 양효진(33·수원 현대건설), ‘킹이타’ 노우모리 케이타(21·의정부 KB손해보험)등 선수들은 재치 넘치는 팬들의 사랑을 등에 업고 올스타전을 함께했다.

경기 전 특별한 만남도 마련됐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레전드들이 자리했다. 당시 경기에 나선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페퍼스타디움을 찾았다. 이와 함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코트에 나섰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2021-2022시즌 중국리그에서 활약한 뒤 귀국한 김연경(34)도 이 뜻깊은 행사에 함께했다. 관중은 김연경의 깜짝 방문에 모두 놀랐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단정한 차림의 김연경을 포함한 2020 도쿄올림픽 멤버들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전드들에게 예우를 갖춘 뒤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다.

이소영(가운데)은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KOVO 제공
이소영(가운데)은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KOVO 제공

1세트 여자부부터 볼거리가 풍부했다. 현대건설 동료인 V-스타 정지윤(21)과 이다현(21)은 완벽한 댄스를 선보이며 세리머니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두 선수의 노래에 박자를 맞춰주며 함께 즐겼다. 강성형(52) 현대건설 감독도 댄스 타임에 합류했다. 제자 이다현, 정지윤과 함께 댄스 본능을 뽐냈다. 강성형 감독은 이후에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귀여운 모습도 남겼다. 세리머니 경쟁만큼이나 경기도 팽팽하게 흘러갔다. 접전 끝에 K-스타는 이소영(28·대전 KGC인삼공사)의 5득점에 힘입어 15-14로 1세트를 거머쥐었다.

2세트 남녀 혼성 경기는 10-15로 V-스타가 승리하며 승부는 3세트 남자부로 넘어갔다. 1, 2세트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남자부 선수들은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를 선보였다.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렐 리가 이어질 때면 일제히 경기장이 조용해졌다. 그러나 선수들의 끼는 숨길 수 없었다. K-스타 서재덕(33·수원 한국전력)은 가수 프레디 머큐리의 모창을 통해 관중들과 함께 호흡했다. 흐름을 탄 K-스타는 15-12로 승리하며 3세트가 종료됐다. 세트스코어(15-14, 10-15, 15-12)는 K-스타가 앞섰다. 그러나 총점에서 41-40으로 앞선 V-스타가 2021-202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임성진(23·한국전력)과 이소영이 안았다. 임성진은 “긴장감 없이 해서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올스타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이소영은 “이번에 팬들과 함께 즐기고, 이런 이벤트를 팬들에게 해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MVP를 받은 두 선수는 각각 3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세리머니 상에는 남자부 외국인 선수 케이타와 여자부 국내 선수 이다현이 주인공이 됐다. 오늘 가장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Play of the day'에는 ’엄마 리베로‘ 김해란(38·인천 흥국생명)이 선정됐다. 케이타, 이다현, 김해란은 각각 상금 100만 원씩 수령했다.

한편 V리그 최고의 서브 퀸을 뽑는 ‘스파이크 서브 퀸 컨테스트’는 이소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결승에서 91km의 서브를 선보였다. 빠르고 힘 있는 서브에 경기장은 감탄사로 가득했다. 이소영은 ‘서브 퀸’에 오르며 우승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남자부 ‘스파이크 서브 킹 컨테스트’에는 조재성(27·안산 OK금융그룹)이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조재성은 결승에서 121km의 서브를 꽂아 넣으며, 서브 킹의 왕좌의 올랐다. 조재성은 우승 상금 100만 원을 수령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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