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대한항공 3-2 제압
3연패 탈출한 KB, 선두 대한항공 승점 4 차로 맹추격
외국인 선수 케이타 39득점 맹폭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꺾고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꺾고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KOVO 제공

[의정부체육관=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29일 오후 2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대한한공을 세트스코어 3-2(25-23 25-19 17-25 19-25 15-13) 이로써 3연패를 탈출한 KB손해보험은 13승 12패(승점 43)를 기록하며 선두 대한항공(15승 10패·승점 47)을 승점 4 차로 뒤쫓았다.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가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9득점(공격 성공률 50%)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홍상혁이 8득점, 한성정이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가 27득점(공격 성공률 51.21%), 정지석이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KB손해보험의 위력에 막혀 패배를 떠안았다.

직전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1-25 19-25)으로 완패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 설욕에 성공하면서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시즌 전적을 3승 2패로 돌렸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케이타 '몰빵'이라는 2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베테랑 센터 김홍정이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정동근과 김정호 등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1위(881점)로 맹활약 중인 케이타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린 점 역시 고민이었다.

경기 전 만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에게 5라운드 첫 경기는 '개막전을 임하는 마음으로 치르자'고 했다. 김홍정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까지 출전이 어렵다"면서 "케이타는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몸 상태는 좋다"고 밝혔아. 이어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다만, 시즌 중반에 변화시키는 건 어렵다.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겠다"며 "황택의가 케이타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연습을 했기 때문에 오늘 잘해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범실은 줄이면서 속공을 활용해 대한항공을 상대했다. 그 효과는 주효했다. 1세트 양희준과 한성정, 홍상혁 3명의 국내 선수들이 모두 3득점, 6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2세트에서는 케이타의 13득점 맹폭이 더해져 승점 1을 확보했다. 3세트부터 급격한 리시브 불안을 노출한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5세트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5세트에서 케이타의 공격과 정민수의 눈부신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 케이타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경기 뒤 만난 '승장' 후인정 감독은 "어려운 게임을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만약 저희가 졌으면 아마 대한항공이 수월하게 정규리그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저희가 잡아서 향후 5, 6라운드 끝날 때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KB손해보험은 2세트까지 앞서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3, 4세트 들어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하며 주도권을 뺏겼고, 설상가상으로 케이타마저 지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 이에 후 감독은 "방심 아닌 방심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몇 년 전에는 세트스코어가 2-0으로 앞서면 3-0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각 팀마다 좋은 용병들이 있다. 또, 지금 남자 배구 추세가 강서브를 구사하는 팀들이 많아지다 보니 한 번 터지는 팀이 나오면 어느 팀이건 무너진다. 앞으로 쉬운 경기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케이타는 "5라운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 쉽진 않겠지만 이겨내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챔피언을 향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21개)에 성공한 정민수는 "(정규리그 1위 향방은) 5라운드에 대략 윤곽이 잡힐 것 같다. 5라운드에 얼마나 많은 승리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우승을 하든 플레이오프에 가든 할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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