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1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 풀뿌리 e스포츠 저력 확인
국내 LOL 팬들 환희와 충격에 빠뜨린 ‘롤드컵’
LOL 국제대회, 4년 만에 국내 개최…T1 출사표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또 다른 국제대회 MSI(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가 오는 5월 국내 e스포츠 성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4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LOL e스포츠 대회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홈어드벤티지가 갖는 이점은 매우 높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역대 가장 높은 성적인 종합 4위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다만 축구 최강국 브라질에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씻을 수 없는 충격과 치욕으로 남아있듯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e스포츠 종주국이자 글로벌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개최한 국제대회에서 성적은 어땠을까? 

한중일 e스포츠 대회 개막식 / 사진=케스파
한중일 e스포츠 대회 개막식 / 사진=케스파

◆ 국내 e스포츠 유망주 저력 보여준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지난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추최한 최초의 국가 주도 e스포츠 대회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e스포츠 국가대표 시스템을 구축하고 풀뿌리부터 이어지는 건전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망주 위주로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인기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과를 올렸다. 

특히 라이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등 유망주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LOL 결승전은 1세트 패배 후 내리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고, 배틀그라운드는 예선에서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을 배로 갚아주며 말 그대로 ‘학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에서 첫 개최된 2014 롤드컵 / 사진=라이엇 게임즈
국내에서 첫 개최된 2014 롤드컵 / 사진=라이엇 게임즈

◆LOL 팬 환희와 충격이 교차한 ‘롤드컵’

글로벌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국내에서 2번 개최됐으며 환희와 충격이 교차했다. 

첫 번째로 개최된 2014 롤드컵은 우리나라의 삼성 화이트(현 젠지e스포츠)가 ‘한국식 탈수기’ 운영의 진수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삼성은 타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와드(시야 확보 아이템) 활용으로 마치 ‘맵핵’을 사용한 듯 상대의 움직임을 훤히 내려다보며 숨통을 조여갔다. 

특히 서포터 최초로 롤드컵 MVP를 차지한 ‘마타’ 조세형은 서포터의 교본으로 불릴 만큼 적극적인 시야 장악과 로밍 능력을 보여주며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4년 뒤 개최된 2018 롤드컵은 국내 팬들에게 충격이자 LCK 암흑기의 시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LCK는 2018년 6연패에 도전했지만 LCK 대표로 출전한 KT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가 모두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큰 충격을 줬다.

LCK 출전팀 모두 8강을 넘지 못한 것은 2018년이 처음이자 현재까지도 사례가 없기에 팬들은 홈에서 라이벌 중국의 IG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LCK의 암흑기가 도래했을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으며 LCK가 다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사진=라이엇 게임즈

◆4년 만에 돌아온 LOL 국제대회…LCK 대표 T1 “우승하겠다”

MSI는 2018년 롤드컵에서 아쉬움을 남긴 LCK에게 4년만 갖는 만회의 시간이다. MSI는 지역별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겨루는 국제대회로 롤드컵 다음으로 큰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MSI는 국내에서 처음을 개최되는 대회로 LCK 대표로 T1이 출전한다.

이번 MSI는 국내 개최뿐 아니라 T1 ‘페이커’ 이상혁의 첫 국내 개최 국제대회 참가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커는 2014년과 2018년 롤드컵에는 ‘짝수 해 징크스’로 불리는 부진에 빠지며 출전이 좌절되기도 했다.

페이커는 스프링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했지만 이번 MSI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것”이라며 “홈에서 열리는 만큼 준비하는데 편할 것 같다. 이번 결승전에서 팬들에게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MSI에서 다 보여드리고 우승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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