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랜차이즈 첫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뜨거웠던 스프링 전초전
‘명가 부활’ T1, 전인미답의 무패 우승 ‘새역사’ 달성
LCK 덮친 코로나19, 선수단 확진에 엇갈린 팀 운명
리그 지속가능성 확인, 유망주‧2군 선수들 활약 눈길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스프링 스플릿이 T1의 전승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0주년에 걸맞게 이번 스프링 스플릿은 스토브리그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으며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 시즌까지 팬들을 웃음부터 아쉬움까지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다.

LCK 롤파트 전경 / 사진=LCK
LCK 롤파트 전경 / 사진=LCK

◆스토브리그부터 화제 만발…선수영입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

LCK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처음으로 진행된 스토브리그에서 스프링 전초전이라 불릴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 4대 미드라이너로 손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BDD’ 곽보성, ‘쵸비’ 정지훈 ‘쇼메이커’ 허수 등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 만료로 향후 진로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는 등 대규모 선수 이동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하지만 선수영입을 두고 템퍼링, 선수와 구단 간 갈등 폭로전 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논란들이 이어졌다. 특히 농심과 T1은 ‘칸나’ 김창동의 이적 문제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LCK의 아쉬운 대응까지 겹치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다행히 양측의 오해가 모두 풀리며 이적을 마무리했다.

[사진]2022 LCK 스프링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한 T1
2022 LCK 스프링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한 T1 / 사진=LCK

◆T1, 정규리그 18승 무패 넘어 전승 우승 대기록

LCK 역사상 최강팀으로 불리는 T1은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대기록을 작성하며 명가의 품격을 보여줬다. T1은 지난 20일 DRX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18전 전승을 달성했다. 2015년 LCK가 정규리그를 더블 라운드로빈으로 치른 뒤 상위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도입한 이래 정규리그를 모두 승리한 팀은 없었다.

이 같은 정규리그의 성적을 바탕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뽑는 올 LCK 퍼스트 팀(ALL-LCK First Team)에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 4명이나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케리아는 퍼스트 팀과 함께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정규리그 MVP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팀의 주장이자 LCK 스타 페이커는 LCK 통산 최초 2500킬을 달성하는 등 기록을 써 내려갔다.

정규리그를 전승으로 1위에 오른 T1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으로 최종 우승까지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광동 프릭스를 역대 플레이오프 최단 시간 3:0 셧아웃 승을 거두고 이어진 정규리그 2위 젠지e스포츠와의 결승전에서도 3:1 승리를 거두며 최종 우승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농심 레드포스 / 사진=농심 레드포스
코로나19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농심 레드포스 / 사진=농심 레드포스

◆‘확진자 비상’…코로나19 확산에 엇갈린 팀의 운명

LCK 정규리그 중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선수단은 물론 리그 관계자 사이에 확진자가 급증했다. 젠지, 농심 레드포스, DRX 등은 주전선수 대부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몇몇 팀은 코로나19 확진 뒤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성적이 곤두박질쳐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농심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큰 아쉬움을 삼켰다. 농심은 스토브리그에서 대어 BDD 영입 등 성공적인 선수 구성을 통해 큰 기대를 받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연승을 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칸나, BDD, 고스트 등 주전선수를 비롯해 배지훈 감독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여기에 주전선수 확진으로 출전해 팀의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한 ‘피터’ 정윤수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선수들이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고 결국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월 9일 긴급 콜업된 DRX 2군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DRX / 사진=LCK
지난 2월 9일 긴급 콜업된 DRX 2군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DRX / 사진=LCK

◆ 리그 지속가능성 봤다…차세대 스타 및 2군의 활약

코로나19가 리그를 덮쳤지만 이를 계기로 1군에 대체 출전한 2군 유망주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DRX는 지난 2월 9일 진행된 KT롤스터와의 주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2군 선수들을 긴급 콜업해 기존 주전 데프트와 경기를 치렀지만, KT를 2:1로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

또한 농심의 서포터 피터도 코로나19로 대체 출전한 첫 경기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받았다. 피터를 상대한 1군 선수들은 물론 리그 관계자들도 그의 실력을 치켜세우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 밖에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모건, 클로저 등 지난해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들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며 리그의 차세대 스타임을 증명했다.

김재훈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