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쿨루셉스키까지 수비 가담... 손흥민 장점 퇴색
치열한 경기 양상에 양 팀 감독도 충돌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압박에 취약한 중원은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약점 중 하나였다. 올 시즌에도 2경기 만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 피해는 손흥민(30)을 포함한 공격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후반전 종료 직전 터진 해리 케인(29)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경기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최악이었다. 중원에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났다. 선발로 출격한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27)와 로드리고 벤탄쿠르(25)는 상대 압박을 버텨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볼 소유권을 잃으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고, 전진하지 못한 채 백패스를 남발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니 경기 주도권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 초반에는 점유율이 30-70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미드필더 증원이 필요했다. 토트넘이 선택한 것은 공격수인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22)를 수비에 가담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공격을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수비 숫자가 늘어나니 팀 수비에는 도움이 됐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케인은 최전방에 덩그러니 고립됐고, 비효율적인 롱 볼 공격만 반복될 뿐이었다.
중원의 문제로 팀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손흥민의 존재감 역시 미미했다. 공격에서 자신의 장기인 속도를 활용한 침투를 선보일 틈도 없었다. 수비에 가담하기 바빴다.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는 임무 수행도 낙제점이었다.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12차례나 내줬다. 패스 성공률도 67%(12회 중 8회 성공)에 그쳤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가담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선수’가 되고 말았다. 팀의 중원 싸움 패배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결국 후반 34분 교체아웃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실망스러운 활약에 혹평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치열함은 중원 싸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벤치도 뜨겁게 불타올랐다.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과 토마스 투헬(49) 첼시 감독은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장면에서 호이비에르의 동점골이 터지자 콘테 감독이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 과정에서 투헬 감독과 몸을 부딪히며 충돌했다. 양 팀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 한 차례 더 충돌했다. 악수 과정에서 손을 놓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둘 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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