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경배 회장 10년새 재산 7.6배 ↑...정몽준 이사장 절반 ↓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스포츠경제 송남석] 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을 통해 부를 세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상속형 부자 비율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았다.

국내 최고 부자는 역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었고, 재산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부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었다. 세계 최고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뒤를 이었다.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4개국 상위 주식부자 160명(국가별 상위 40명)의 2007년~2017년 재산 현황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총 112명(70.0%)이 창업을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부자였다. 상속형 부자는 48명(30.0%)이었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하면 자수성가형 부자는 96명(60.0%)에서 16명(10.0%p) 늘어난 반면, 64명(40.0%)이던 상속형 부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속형 부자 비중은 한국이 40명 중 25명(62.5%)을 차지, 월등하게 높았다. ▲미국 10명(25.0%) ▲일본 12명(30.0%)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았다. 중국은 상속형 부자가 단 1명(2.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창업을 통해 부를 일궈낸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국가별 재산 증가율은 중국이 가장 높았다. 중국 부자들의 재산은 2007년 1209억 달러에서 3528억 달러로 19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이 1047억 달러에서 3458억 달러로 230.4%나 급증한 반면, 상속형 부자의 재산은 162억 달러에서 70억 달러로 56.8%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170.1% 늘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07년 362억 달러이던 상위 부자 40명의 재산은 올해 977억 달러로 늘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재산이 70억 달러에서 323억 달러로 361.6%, 상속형 부자들도 292억 달러에서 654억 달러로 124.1% 증가했다.

이어 ▲미국(5821억 달러에서 1조886억 달러로 87.0%) ▲ 일본(791억 달러에서 1284억 달러로 62.3%) 순이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126억 달러를 보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차지했다. 2007년 23억2000만 달러에서 10년간 443.1% 증가했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1억달러→84억 달러) ▲이재용 삼성 부회장(62억 달러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8억 달러) ▲김정주 넥슨 창업자(41억 달러) 순이었다.

반면, 국내 부자들 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3.1%) ▲신동빈 롯데 회장(-10.5%) ▲신동주 SDJ 회장(-21.2%) ▲이명희 신세계 회장(-30.2%)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7.8%) 등은 10년 전에 비해 재산이 줄어들었다.

한편, 10년 전 상위 부자 160명에 포함됐던 인물들 중 현재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절반 정도인 78명에 불과해 51.3%의 교체율 보였다. 우리나라는 10년 새 17명(42.5%)의 이름이 바뀌었고, 자수성가형 부자는 15명 중 무려 80.0%인 12명이 교체됐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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