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A 재수 대박…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 기록
왕조 시대 꿈꾸는 LG, 임찬규와 FA 계약 희망
임찬규 "계약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임찬규. /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임찬규.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아직은 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곧 에이전트가 입국할 텐데 그때부터 진행될 것 같다.”

임찬규(31·LG 트윈스)는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23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FA 재수를 선택했다.

임찬규는 롱릴리프 보직으로 2023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초반 임찬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윤식(23), 이민호(22), 강효종(21)이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임찬규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게 됐다. 4월 중반부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그는 30경기(26선발)에 출전해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마크하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인 최다승이자 올 시즌 국내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울러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까지 함께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임찬규. /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임찬규. /연합뉴스

염경엽(55) LG 감독은 올해 우승을 기점으로 ‘LG 왕조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선발진이 약한 LG로선 내년 대권 도전을 위해 임찬규를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8일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차명석(54) LG 단장의 발언에서도 LG의 결심을 엿볼 수 있었다.

LG 구단 직원을 대표해 프런트상을 수상하러 단상에 오른 차 단장은 “120만 관중도 어려웠고 29년 만의 우승은 더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임찬규의 FA 계약이다”라며 “지금은 (구단과 선수의) 갑을 관계가 바뀌어서 임찬규에게 통사정을 해야 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그 안에는 LG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임찬규는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날 최고 투수상을 받은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도장을 집에 놓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직은 큰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한 번 차 단장님을 만났을 뿐이다. 그 뒤에 에이전트가 전화로 (LG 구단과) 통화한 것이 전부다. 곧 에이전트가 입국할 텐데 그때부터 진행될 것 같다”고 전했다.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임찬규(LG 트윈스)가 차명석 단장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임찬규(LG 트윈스)가 차명석 단장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임찬규도 LG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는 “단장님께서 저와 협상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제 가치를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저를 존중해 주시는 말씀들이 정말 감사하다”며 “계약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일이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LG 구단과 감독, 동료들로부터 팀에 꼭 남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타 구단 제의가 있었느냐’란 물음에는 “조용하더라. (LG에 잔류하는) 분위기로 가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은 물론 동료들까지 제가 남아주기를 바란다는 게 저에겐 너무 큰 행복이다. 13년 동안 LG에서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활짝 웃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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