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마트폰 및 통신기기 시장, 완만한 성장세 보일듯
성장세 더딘 폴더블폰, 제조사 간 기술 경쟁은 ‘후끈’
가전시장, 프리미엄·스마트홈 대세...지속가능성 요구도 높아져

올해 주요 산업의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별로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우려로 개선의 여지가 적은 편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수요가 위축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업의 위기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국내 산업 업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한스경제가 ‘2024년 산업전망’을 각 산업별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갤럭시Z폴드5(왼쪽)와 갤럭시Z플립5 /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왼쪽)와 갤럭시Z플립5 / 삼성전자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5G 보급이 완성됨에 따라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글로벌 통신기기 산업은 올해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수출액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12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전 또한 프리미엄과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은 물론 신흥권 국가에서도 호조가 전망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자업계의 고효율 및 혁신 기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폴더블폰 성장 더디지만 글로벌 경쟁 치열 전망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산업전망’에서도 글로벌 무선통신기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교체 수요와 전년도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4.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도 제품 출하량 회복 및 스마트폰 신규 모델에 대한 수요 등으로 4.6% 증가 전망이다.

국내 무선통신기기 생산 또한 스마트폰 및 부품의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 출하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노이가 공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을 개시하는 등 생산 비용 축소와 주요 시장의 적기 대응을 위해 해외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유일 스마트폰 생산공장인 구미 공장에서도 플래그십,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만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대로, 당초 목표로 잡았던 1600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폰 성장세가 더디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27년 글로벌 폴더블 폰 출하량이 약 61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폴더블 폰 시장은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제조사들의 신규 진입이 늘고 있다. 애플 또한 플어블 기기 관련 특허를 취득하고 폴더블에서 진화한 형태인 벤더블, 슬라이더블 등의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폰 혁신 경쟁이 출하량 증가를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 ‘스마트홈’ 대세로 떠오른 글로벌 가전시장

가전 시장도 정보통신기기 중심으로 ICT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세계 가전 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911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TV와 냉장고, 조리기/오븐, 세탁기 등이 있다. 이중 TV(-0.2%)를 제외한 제품군이 각각 3.1%, 4.3%, 3.1%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 '2024년 가전정보통신산업 여건 진단 및 전망' 보고서 
산업연구원 '2024년 가전정보통신산업 여건 진단 및 전망' 보고서 

가전산업의 세계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 특히 ‘스마트홈’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은 물론 신흥권 국가에서도 가전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미국은 프리미엄 냉장고 및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베트남과 멕시코, 인도에서도 호조가 전망된다. 중국은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생산에 대해서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글로벌 수요 증가 및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 신흥권 경기 호조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통신 표준 매터가 적용된 제품이 출시, 올해 성장이 본격화 된다는 설명이다. 매터는 글로벌 민간 표준단체 CSA가 주도하는 스마트홈 통신 표준 기술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품 간 연결 및 보안 확보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선보이는 스마트싱스 전시관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선보이는 스마트싱스 전시관 / 삼성전자
LG전자가 CES 2024에서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왼쪽)’를 첫 공개한다. / LG전자
LG전자가 CES 2024에서 스마트홈 허브를 포함해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왼쪽)’를 첫 공개한다. /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와 LG씽큐 등의 제품에 매터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중국도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이 에어컨과 TV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적극 대응 중이다.

스마트홈 시장은 가전뿐 아니라 통신, 건설, 보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의 결합이 요구된다. 이에 주요 가전사는 제품 서비스화 및 플랫폼 개발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고효율·친환경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기술들이 대거 공개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에너지효율뿐 아니라 자원효율과 내구성 등에서 친환경 설계 범위를 확장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지난해 60종 이상의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엄격한 효율 규제 시행을 예고했다. 세부적인 규제 요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보조금 등)가 제시될 수 있다”면서 “삼성, LG, 하이얼(중국), 월풀(미국) 등 글로벌 기업이 효율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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