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입법부 장악한 야당 평가?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여야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100여일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번 총선은 출범 3년 차에 접어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국회를 장악한 야당에 대한 평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여야 정치권 모두 국민의 냉엄한 민심의 현주소를 직시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제3지대로 나온 '새로운선택' 금태섭 전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 민주당 탈당이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 등 신당 창당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어 여야 모두 당 내홍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공천 관리, 총선 대책 등 산적한 당면 과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9일까지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내년 1월 1일 서울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대위 활동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먼저 28일 비상대책위원 지명직 8명을 임명하고 비대위를 11명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비정치인이나 내년 총선 불출마 인사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비대위에 이어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구성에도 돌입한다. 당초 공관위는 이달 중순 출범이 목표였지만 비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당헌·당규에 의거해 내년 1월 10일 이전에 구성될 예정이다.
당 통합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민주당도 잰걸음을 걷고 있다. 윤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야 하는데, 반드시 갈등 봉합이 전제돼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7일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고, 또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향한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 회동 이후 두 번째다. 최종적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당 쇄신 시한을 연말로 못 박은 바 있다. 이미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후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공표했다.
이 대표는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 ‘통합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공관위원장과 구성원을 어떻게 배치 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의 통합·쇄신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는 총책임자로서 승리 시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겠지만, 패배한다면 책임론이 대두되며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여권의 이준석 전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야권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도 총선에서 부여 받은 소임과 결과에 따라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가 변화할 전망이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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