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세계 LNG벙커링 항만 2년후 230여개로 늘어
정부, 작년 11월에야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발표
SM대한해운엘엔지의 LNG 벙커링선 '퓨얼엘엔지 베노사(FUELNG VENOSA)호’ / SM대한해운엘엔지 제공
SM대한해운엘엔지의 LNG 벙커링선 '퓨얼엘엔지 베노사(FUELNG VENOSA)호’ / SM대한해운엘엔지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맞춰 친환경 연료 추진선 발주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친환경 선박연료급유(벙커링)가 가능한 항만들을 물색 중이다. 앞으로 친환경 벙커링이 항만의 사활을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국내 항만도 뒤늦게나마 친환경 연료 공급 사업에 속도내고 있다.

해외 항만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LNG 벙커링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LNG 벙커링이 가능한 항만은 총 185개였으며, 2025년까지 50여개 항만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LNG 벙커링 선진항만으로는 싱가포르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상하이항 등이 있다. 싱가포르항은 매년 수백 차례 이상 선박에 LNG를 공급하고 있으며, 상하이항은 올해 1월 세계 4위 선사 CMA CGM에 30번째 LNG 벙커링을 시행했다.

이에 반해 국내 항만은 LNG 벙커링 실적 부재, 이해 부족 등으로 친환경 연료공급사업에 있어 소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BLUE WHALE)호’가 광양항 포스코 원료부두에서 STS방식으로 LNG 벙커링 작업 중이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지난해 10월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BLUE WHALE)호’가 광양항 포스코 원료부두에서 STS방식으로 LNG 벙커링 작업 중이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

그러나 지난해 한국LNG벙커링이 발주한 LNG 벙커링 전용선 ‘블루웨일(BLUE WHALE)호’가 도입돼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국내 벙커링사업의 신호탄을 알렸다. 같은해 10월에는 광양항 포스코 원료부두에서 ‘선박 대 선박(STS)방식’의 LNG 벙커링과 화물하역 동시 작업을 성공했다. 한편 STS 방식은 가장 보편적인 벙커링 방식으로, 연료를 실은 벙커링선이 중대형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정부도 국내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구축방안에는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친환경 연료추진 컨테이너 선박의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등의 계획을 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7일 HMM, 에이치라인해운, 포스코인터내셔널, SK가스 등 30여개 민·관이 협력하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벙커링) 협의체’도 발족했다.

해수부는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항만’으로 울산항을 지정했다. 울산항은 세계 3위 수준의 액체화물 처리항만으로, 부산항까지 항해시 3시간 정도가 소요돼 부산항의 LNG 연료공급 수요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울산항은 LNG 뿐만 아니라 친환경 연료 공급에 집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머스크의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STS방식으로 메탄올 연료를 주입했다. 같은해 7월에는 컨테이너선박에 STS 방식으로 바이오디젤 연료를 최초 공급했다. PTS방식은 육지에 설치된 LNG 터미널이나 해상에 설치된 해상 부유선 등에서 파이프를 통해 선박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만공사는 친환경 연료 공급을 위해 해운선사, 조선사, 탱크터미널, 친환경선박연료 제조사, 선박연료공급업체 등과 함께 협의체(TF)를 구성하고, 국내 법령과 행정절차 이행, 안전사고 예방조치 등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및 산업계와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언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물류·해사산업연구본부 본부장은 “과거 항만의 경쟁력은 처리속도였지만, 이제는 선사들이 친환경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입항 여부를 결정한다”며 “항만의 경쟁력을 친환경 연료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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