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남시 선관위 "사건 인지, 안내 예방 강화할 것"
26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정류장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근현 기자
26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정류장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김호진·김근현 기자] 정치 혐오가 우리 사회에 번지는 모양새다. 경기도 하남시의 한 택시승강장에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주시면 북한과 같은 반동분자는 무조건 총살시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한스경제 취재 결과 경기도 하남시 한 택시승강장에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택시승강장에서 대자보를 확인한 뒤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중이다. 버스승강장 등에 광고물을 붙이려면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당 대자보에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가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서 자유민주체제를 말살하고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로 북한과 같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주시면 북한과 같이 반동분자는 무조건 총살시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 사건에 이어 이번 대자보까지 정치 혐오가 정치인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전염되는 모양새다.

피습 사건 피해자이기도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 의원 피습과 관련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정류장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근현 기자
26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정류장에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근현 기자

최종윤 민주당(경기 하남시) 의원실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찰 쪽과 소통을 시작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장소에 가서 확인을 했다. 경찰은 관련 법에 위반되는 조항을 적용해서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만큼 안내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경찰서 관계자는 "정식 신고 접수된 건은 아니다"며 "누가 작성하고 붙였는지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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